로슈, 악템라 3상 착수 가속화
케브자라, 미국 외 유럽 지역에서 임상 착수
실반트, 솔리리스, 자카비 등도 임상 활발하게 진행

로슈가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악템라(토실리주맙) 임상 3상을 가속화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7일(현지시간 기준) ‘로슈가 코로나19 악템라을가속화 하기 위해 BARDA에 2500만달러를 받았다(Roche takes $25M in BARDA backing to accelerate Actemra trial in COVID-19)’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악템라 임상 소식을 전했다.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직속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은 로슈에 2500만달러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로슈는 악템라 코로나19 환자 대상으로 하는 임상3상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지난 화요일 밝혔다.

악템라는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 받은 약제다. 때문에 기존 렘데시브르 등과 같이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약제는 아니다. 다만 코로나19의 주된 사망원인이 급성 폐렴이기 때문에, 이 같은 폐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약제로 기대된다.

악템라는 인간화 IgG 단클론항체로 가용성 IL-6 수용체(sIL-6R) 또는 세포막 결합된 IL-6 수용체(mIL-6R)에 결합해 IL-6와 매개된 신호전달을 차단한다.

악템라가 폐 손상을 막는 기전은 이렇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교란돼,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 일어난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면, 우리 몸에선 면역세포와 이러한 면역세포에 관여하는 각종 신호물질이 과도하게 생산되면서 위험한 증상을 나타낸다. 코로나 19에서 대표적인 사이토카인으로 인한 증상은 급성 폐렴이다.

이런 기전으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악템라를 코로나19의 심각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는 표준요법으로 치료 가이드라인을 권고했다. 이에 발맞춰 로슈는 아직 온전히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악템라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IL-6 억제 기전을 가진 사노피케브자라(사릴루맙) 역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지난 3월 미국 이외에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케브자라 임상 3상을 착수했다.

케브자라 프로그램은 중증(severe) 혹은 심각한 통증을 앓는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환자 등록(enlist)을 마쳤고, 추가적인 환자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이번 임상에는 약 300명의 환자가 등록될 예정이며, 코로나19 병용 추가요법(add-on to supportive care)으로 케브자라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16곳 주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400여명이 케브자라 병용 추가요법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 또 다른 IL-6 억제제 실반트(실툭시맙)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실반트 개발사 EUSA는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 Papa Giovanni XXIII 병원에서 추적 관찰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통해, 집중 치료 이전에 들어가기 이전이나 이미 중환자실(ICU)에 들어간 코로나 19 환자들이 실반트를 투여받았을 때 사망률 감소 등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펴본다.

이밖에 알렉시온은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에쿨리주맙) 임상2상(개념증명 단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노바티스는 골수섬유화증 치료에 쓰이는 JAK억제제 자카비(록소리티닙)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이중맹검 임상 3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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