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키워드로 확진, 마스크, 정부·대통령 급부상

오미애 센터장
오미애 센터장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추정된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정부 발표 이후 관련 데이터양이 인터넷상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보통계연구실 빅데이터·정보연구센터장은 17일 발간된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제376호에 실린 '코로나19 소셜 빅데이터 기반 주요 이슈 분석'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버즈양은 실제 증가하는 추세다. 버즈양은 어떤 주제에 대한 온라인상에서의 언급 횟수를 의미한다. 

오미애 센터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키워드 변화 추이와 국민 반응을 다각도로 살피기 위해,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일인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8일까지 뉴스·블로그·카페·SNS·커뮤니티에서 수집한 키워드 관련 데이터 약 260만건(문서·댓글)을 1주~7주차로 나눠 수집·분석했다.

그 결과, 첫 확진자가 나온 1주차에는 버즈양이 2만 6000건에 불과했으나,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5주차 23만건, 6주차 42만건, 7주차 41만건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오 센터장 분석에 따르면, 확진자 수 발표와 신천지 집단 감염, 마스크 판매 이슈 등이 버즈양 증가를 견인했다. 다양한 이슈가 인터넷상에서 공유되면서 외부 활동 자제, 마스크 판매 급증, 사재기, 개학 연기, 오프라인 매출 감소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코로나19 연관어 빈도 순위 집계 결과를 보면 △문서의 경우 중국, 확진, 환자, 신천지, 마스크 순으로 높은 빈도가 나타났고 △댓글에서는 중국, 신천지, 중국인, 입국 순으로 높았다. 특히 마스크는 분석 기간 지속적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오 센터장은 "예방에 대한 국민의 관심 급증과 마스크 수급 부족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대통령도 주요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었다. 오 센터장은 "정부·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비판의 양가적 입장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부터 꾸준히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주요한 네트워크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은 정부·대통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던 간에 우리 사회가 정부의 코로나19 유행 대응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국민 정서 관리가 필요한 지금과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는 현재의 이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국민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