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방병원 별관에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 설치
대표번호 '1668-1075'로 전화·대리처방 가동
"코로나19 확진자 85%는 이미 한약 복용 중"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사진: 대한한의사협회)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사진: 대한한의사협회)

급성 호흡기 질환·항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한 한의계가 확진자 대상 '무료' 한약처방에 본격 시동을 건다. 

9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대구한의사회·경북한의사회·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과 함께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 내 코로나19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센터 대표번호 1668-1075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무료 한약처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료 처방은 한의사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화상담센터는 오늘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주중(9시~18시) 운영된다. 센터에는 대구·경북한의사회에서 모집한 16명의 한의사를 비롯해 전국 30여명의 한의사 인력이 자원봉사자로 상주하는데, 향후에도 지속 모집을 통해 한의사 인력이 추가될 예정이다.

한의협에 따르면,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한의계의 코로나19 요청사항인 한의사 진료와 한의약 의료지원 일체를 거부한 바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한의협 차원의 전화상담센터가 구축됐으며, 한의사 회원들의 성금과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표한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 한시적 허용방안'을 근거로 구축된 전화상담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전화 수신 △코로나19 확진 판정 여부 확인(확진자에게 통보된 확진문자 확인 등) △녹취와 개인정보 수집·활용 동의 확인 △대면진료 절차 준용(한의사의 전화상담을 통한 환자 상태 등 확인, 전화상담 내용과 처방내역 등 기록지 기록, 한약 처방 시 복용방법 및 기타 주의사항 안내) △한약 수령 방법(보호자 직접 수령·택배 발송) 확인 절차를 통해 업무가 진행된다.

한의협은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확진자 치료에 일조하기 위해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하게 됐다"며 "한의사 전화상담·한약처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확진자 치료율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의협은 이어 "이미 중국 정부는 한양방 협진을 통한 코로나19 치료를 시행하면서 코로나19 환자 85%에게 한약을 투여하는데 반해, 우리 정부·일부 지자체들은 아직도 (대한의사협회) 눈치만 보고 있다"며 "국내 한의계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증상·단계별 맞춤처방을 위한 '한의진료 권고안'을 발표한 만큼, 더 이상 정부에 기대지 않고 한의계 스스로 한약을 처방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의협은 전화상담센터가 전국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진료인력 등이 부족한 사태가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자원봉사 인력 모집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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