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코로나19 극복 위한 긴급 기자회견 개최
"일반 한의원에서 쓸 수 있도록 급여 적용해야"

최혁용 한의협회장(사진: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한의협회장(사진: 대한한의사협회)

급성 호흡기 질환·항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25일 오전 가양동 협회 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회장이 언급한 한약제제는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에서 추천 처방으로 제시된 △청폐배독탕(첩약) △마행감석탕 △은교산 △쌍황련이다.

확진자 수가 지역사회에서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일반 한의원에서도 해당 한약 제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 적용도 건의했다. 

최 회장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고, 일선 진료현장에서도 환자 개별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코로나19 치료에 활용해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해당 처방은 확진자 증상 단계에 맞춰 적절한 변증을 통해 치료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서고, 불안에 떠는 국민에게 정확한 의료 정보와 최대한의 진료 편의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요구한 전화상담·처방 및 대리처방의 즉각적인 철회와 관련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했다. 앞서 21일 의협은 입장문을 통해 "사전에 어떤 협의·상의도 없이 합의한 적도 없는 내용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전화상담·처방 허용에 대한 정부 방침을 따를 수 없다고 했다. 이후 회원들에게 전면 거부를 종용하는 안내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나라 전체가 코로나19와 싸우는 현 상황에서 국민 건강·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의료인 단체가 결코 보여서는 안 되는 잘못된 행태"라며 "감염 근원의 원천 차단을 위해 중국 전역으로 입국 제한을 확대하자는 의협이 병원 내 감염 방지를 위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자는 전화 상담·처방과 대리처방을 극구 반대하는 것은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져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화상담·처방이 코로나19 진단·치료를 지연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주장 또한 이상 증상 시 병원 방문이 아닌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번)로 연락을 우선 취하라는 기본 가이드라인과 괴리가 있는 모순된 주장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이번 정부 지침을 전국 한의사 회원들에게 전달해, 전화 상담·처방과 대리처방에 임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오로지 국민 편에 서서 늘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혁용 회장이 제안한 코로나19 완화전략 내 한의사 역할.

명확한 치료방안이 없는 현 상황을 감안해 방역·예방·치료와 한의약을 활용한 보조적 치료에 적극 참여하겠다. 의과·한의과 진료 협진체계에 참여하고,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검사·치료에도 적극 참여하겠다. 특히, 의료진이 부족한 대구로 내려가 검체 채취에 참여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중의증후 특징과 규율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찰기 치료·능동감시 예방·개인 면역을 위한 한의약 치료 가이드를 정부가 구성·발표해야 한다. 국가지정병원·선별진료소·역학조사관 부문에서 한의약 전문가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 검사 키트 보급 시에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을 포함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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