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복잡한 법률 계약 해결하면 성공 확률 더 높아져

"신약개발을 목표로 산업계와 학계가 협력할 때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프로젝트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

"학계와 산업계가 복잡한 법률 계약으로 얽혀 있는 프로젝트일수록 되레 프로젝트 성공 확률이 높았다."

이 처럼 흥미로운 사실은 이선경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선임연구원의 '노바티스 사례를 통해 바라본 산학 협력의 성공요인'이란 기고에서 나왔는데, 이 선임연구원은 Nature Reviews of Drug Discovery, 2019년 1월호에 게재된 “Demystifying industry–academia collaboration”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고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는데, 신약개발을 위해 노바티스가 학계와 협력한 187개 프로젝트에 참여한 669명이 설문에 응했다. 187개 협력프로젝트에는 단순 기술이전 계약은 제외됐고 설문 응답자는 노바티스 연구자 416명, 협력기관 연구자 253명 등 총 669명의 연구자였다.

설문조사 결과, 신약개발을 할 때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프로젝트 비율이 4.07로, 프로젝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프로젝트 비율 3.82보다 높게 나타났다. 같은 맥락의 결과로 법률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과제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프로젝트 비율이 4.08로, 프로젝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프로젝트 비율 3.84보다 높게 나타났다.

해결과제에 따른 프로젝트의 성공요인[출처=KDDF]

이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설문 결과로부터 "복잡한 법률 계약과 관련된 문제는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중요한 장애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일단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더 이상 방해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복잡한 법률적 문제가 해소될 경우 과제의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노바티스 연구자와 학계 연구자가 신약개발을 연구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 연구자는 과학적 도전과제에 집중하는 반면, 노바티스 연구자는 어떤 것을 우선순위에 둘 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이 선임연구원은 "(노바티스 연구기관과 학계 연구기관은) 업무 외 시간에도 시간을 보내 친밀도를 높이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프로젝트 리더는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우선순위로 삼고, 프로젝트 진행과 성공에 따른 충분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제안을 내놨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