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자" 신동승 대표 제안에 OK한 '옵디보 연구자'
"함께 일하자" 신동승 대표 제안에 OK한 '옵디보 연구자'
  • 홍숙
  • 승인 2020.02.10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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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초대석] 지피씨알 '피나 카다렐리' CTO

"무슨 청혼을 그렇게 빨리 해요?"

신동승 지피씨알(GPCR) 대표이사가 최고기술경영자(CTO) 자리를 제안하자 피나 박사가 처음 한 말이다. 피나 박사는 지난해 5월 파트타임으로 처음 일하다, 그해 8월 CTO 자리를 제안 받고 10월 계약을 맺었다.

옵디보 연구자이자, CXCR4 항체 개발 리더였던 그를 신 대표가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신 대표는 3개월 동안 그녀와 일하면서, 그녀와 함께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족들이 한국 방문을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방문한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박사를 만났다.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지피씨알 CTO

-세포생물학(cell biology) 연구를 오랫동안 해 온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떻게 과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나요?

"10학년 때 생물학을 들으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당시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선생님이나 단순한 과학자 정도의 꿈만 품었죠. 그러다 대학에서 공부를 이어갔고, 유전학 수업을 들으면서 지도 교수님께서 박사 과정(PhD)을 거쳐보라는 제안을 해 주셨죠."

-제약회사에는 어떻게 입사하게 된 거에요? 원래 의약품 개발에 뜻이 있으셨나요?

"제가 연구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대부분 학계에 남아 연구자로 일하는 게 보통이었어요. 산업계 진출에 뜻을 두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전 원래부터 학계보단 산업계로 나가고 싶었어요. 기초과학 보다 의약품 개발에 참여하고 싶었죠. 박사후연구 과정까지 마쳐 과학적 토대를 탄탄하게 다진 후 산업계로 진출했죠."

-BMS에서 옵디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당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지금은 BMS에 인수된 메더렉스(Medarex)에 2002년에 참여했어요. 당시 저희는 면역종양학(Immono-oncolgy) 초기 단계 연구를 하고 있었죠. 특히 옵디보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와 CTLA-4와 같은 여보이 병용이 약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를 진행했어요. 그러다 BMS에서 2009년에 여보이 병용의 가능성을 보고 메더렉스를 인수해 옵디보 연구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됐죠."

-옵디보와 같은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에 참여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사람들이 옵디보의 중요성을 알아봐 줬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당시 옵디보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믿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가 나오고, 사람들이 옵디보라는 약물에 주목하면서 뿌듯함을 느꼈죠. 특히 임상시험에서 첫 치료 용량을 받았을 때도 기억에 남아요. 또 제가 오랫동안 연구한 CXCR4라는 물질은 제 자식(baby)나 다름 없죠."

- 지피씨알의 어떤 점을 보고 합류하게 됐나요?

"회사의 과학적 가설에 끌렸어요. 제가 오랫동안 연구한 CXCR4와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난해 8월 처음 초청을 받았는데, 이후 얼마되지 않아 정식 CTO 자리를 제안받아 놀라긴 했어요.(웃음)."

-지피씨알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그동안 CXCR4 연구를 하면서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봤어요. 단백질들끼리 반응 여부가 매우 다양하죠. 이런 경험을 토대로 저는 앞으로 이 연구 분야에서 단일물질(single agent)은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결국 CXCR4와 병용(combo)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가 관건이었어요. 그러다 지피싸알의 기술을 듣고, 제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죠."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 개발 경험에 비춰, 지피씨알 기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플랫폼을 토대로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설사 한 파이프라인이 실패 하더라도,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또 헤테로머를 다루는 기술 자체가 매우 위험하기도 하지만 새로운(noble) 작업입니다. 잠재적 성공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젊고 활기찬 연구원이 많다는 것도 회사의 장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으로 지피씨알에 어떤 도움을 주셨나요?

"올해 타임라인에 맞춰 연구 스케줄을 잡아 줬어요. 약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를 세우고,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 정해줬지요. 내 의견에 따라 연구 방향성을 차트로 정리하고, 연구 과제(task)와 일정을 정리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박사는?

전, Bristol-Myers Squibb 부사장 (vice president)
전, Medarex 부사장(vice president)
전, Corixa, Coulter, Tanabe 등

*지피씨알(GPCR)은?

-기술; GPCR heteromer 기반 맞춤 항암제 및 동반진단

-질환; 암 

-임상 진행 현황; C08GC21(전임상, in vivo validation), C08GD41(전임상, in vitro validation), G08GD51(전임상, in vitro validation)

-자본금; 13.5억원

-종업원 수; 29명(박사 10명 석사 15명 변리사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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