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신약 접근성 고려

국내 보건의약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2월에 예정된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반면, 약제급여평가위원회·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등 주요 회의는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을 다루는 만큼 연기가 불가피해 강행키로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보건의약 기관·단체에서 이번 달 예정된 행사의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제약기업의 경우 로슈는 3일 발리에서 킥오프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노바티스도 10일 태국 후아힌으로 가려 했던 인센티브 트립을 백지화했다. 두 회사의 취소 수수료는 각 5억원·1억6000만원에 달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불안감·사회적 정서를 고려해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룬드벡도 하와이로 인센티브 트립을 계획했지만 결국 취소했다. 

다케다제약은 5일과 12일로 예정한 킨텔리스 적응증 확대·제줄라 급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달아 취소했다. 대한약사회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최종이사회·정기대의원총회 취소를 결정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12일 예정된 제약기업 CEO 조찬 간담회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논의를 위해 6일 예정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반면, 6일 기등재약 재평가 등 주요 안건을 다룰 예정인 약제급여평가위원회와 26일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는 계획대로 속행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약을 기다리는 환자가 있고, 신약 접근성도 고려해 여러 정황상 진행하려 한다"며 "이 외 간담회·교육 등 꼭 필요한 회의도 연기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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