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 10번째 헌혈톡톡콘서트 개최

제10회 헌혈톡톡콘서트 전경(사진: 한국백혈병환우회)
제10회 헌혈톡톡콘서트 전경(사진: 한국백혈병환우회)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명의 나눔입니다. 한 생명을 살린다는 책임감으로 많은 분이 헌혈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대표 안기종)는 7일 경기도 용인 퍼브카페 루캘에서 '헌혈하는 사람들과 수혈받은 사람들의 물보다 진한 이야기'를 주제로 제10회 헌혈톡톡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백혈병환우회가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한 헌혈톡톡콘서트는 백혈병 환자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혈액을 대가 없이 선물한 헌혈자들을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미래 환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혈에 동참하도록 격려하는 행사다. 콘서트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미화 씨는 백혈병환우회 홍보대사로 10년째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는 재즈밴드 '유복성와 루캘'의 경쾌한 재즈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헌혈톡톡콘서트 추억을 소환해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상영했다. 김미화 씨는 10년 전 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고하며 "영등포에서 시작해 어느새 10주년이 됐습니다. 헌혈톡톡콘서트는 백혈병 환우들이 완쾌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그 마음을 나누는 자리로 10년간 이어졌는데요. 서로에게 힘을 얻고 생명을 얻고 용기를 얻는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주인공입니다"라고 했다.

감사공연의 문은 유진혁 군이 열었다. 고등학교 시절 백혈병 투병 후 완치돼 현재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유진혁 군과 반주를 맡은 한중원 씨는 헌혈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백혈병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공연을 했다. 이외 발달장애우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트럼펫·플루트를 연주하는 임선균·임제균 형제 연주와 경기민요 자매로 잘 알려진 이지원·이송연 자매의 공연도 펼쳐졌다. 백혈병 완치 후 1회 헌혈톡톡콘서트에 출연해 2회에서 프러포즈 이벤트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룬 이운영 환우도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다.

헌혈톡톡콘서트에는 40년간 한 달에 두 번씩 헌혈해 무려 570회 헌혈한 이승기 씨도 참석했다. 그는 "헌혈은 내 생활의 기쁨과 행복을 더하는 일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헌혈을 이어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자신에게 헌혈이 사명감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으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기에 전혈로 시작해 혈소판 수혈 그리고 지금은 혈소판과 혈장 모두를 헌혈하는 다중 성분헌혈을 하고 있습니다"며 "많은 이들이 헌혈에 동참했으면 합니다"고 했다. 

안기종 대표는 "헌혈자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작은 인원이라도 초대해 환우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헌혈톡톡콘서트를 시작했습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최근 혈액이 부족해 매년 2만명 이상의 백혈병 환자 가족들이 치료에 필요한 혈액을 지정헌혈을 통해 직접 구하고 있습니다"며 "앞으로도 헌혈톡톡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국 헌혈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했다.

김미화 씨는 "헌혈톡톡콘서트가 10번째를 맞이하니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늘 시키는 대로 함께할 뿐입니다. 콘서트에 오시는 분들이 늘 너무 밝은 모습입니다. 헌혈자분들뿐만 아니라 병을 이겨내신 분들이나 현재 투병 중이신 분들이 삶의 용기를 얻고 치유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명의 나눔입니다. 한 생명을 살린다는 책임감으로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도 헌혈톡톡콘서트에 불러주는 그 순간까지 앞으로도 늘 함께 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2002년 6월 15일 창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 현재 1만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급성백혈병·만성백혈병·재생불량성빈혈·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 병명은 다르지만 '피가 아픈' 혈액질환 환자·예비환자와 그 가족, 자원봉사자·후원자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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