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성 림프종 환자 대상 40개월 장기 유효성·안전성 입증
"5조원 규모 미국 시장서 퍼스트 무버 효과 톡톡히 누릴 것"

2019 미국혈액학회(사진: 셀트리온)
2019 미국혈액학회(사진: 셀트리온)

혈액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효능이 장기 임상3상 시험에서 입증됐다.

9일 셀트리온은 혈액암의 일종인 여포성 림프종 환자(AFL)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장기 추적 결과, 혈액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 '리툭산'(리툭시맙)과 유사한 효능·안전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현지시각 7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2019 미국혈액학회(ASH 2019)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AFL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각각 트룩시마·리툭산을 투여해 진행됐다. 회사에 따르면, 40개월 중앙 추적 관찰에서 트룩시마의 전체 생존율(OS)·무진행 생존율(PFS)·종양 진행 소요 기간(TTP)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임상 결과, 트룩시마와 리툭산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4년째 전체 생존율(OS) 추정값은 각각 88.0%·93.3%, 종양 진행이나 사망 없이 환자가 생존할 확률을 뜻하는 무진행 생존율(PFS)은 각각 60.9%·54.7%, 무작위 배정부터 종양 진행 소요 기간을 뜻하는 종양 진행 소요 기간(TTP)은 각각 64.2%·60.9%였다. 통계적 검증에서 트룩시마 효능·안전성은 전체 임상 기간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했다.

혈액 종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인 크리스티안 부스케(Christian Buske) 독일 울름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임상은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의 장기 임상 결과를 최초로 발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트룩시마와 오리지널 의약품 사이 장기 유효성·안전성 유사성이 입증된 만큼, 향후 트룩시마 처방에 대한 의사들의 신뢰가 한층 더 높아짐에 따라 처방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독일·스페인·러시아 등 유럽과 인도·일본 등 아시아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40개월에 걸친 다국적 장기 임상이 진행돼 트룩시마의 효능·안전성이 검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은 독보적인 의학적 검증을 토대로 트룩시마는 전세계 혈액암 환자의 의료 복지 향상은 물론 경제적 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룩시마는 지난 달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북미 지역 유통 파트너사인 테바(TEVA)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트룩시마는 연 5조원 규모 미국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로서, 이같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강점을 통해 미국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미국혈액학회(ASH 2019)는 혈액 관련 질병을 다루는 미국 의학계 대표 학회로,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1만700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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