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공동개발, 글로벌 진출, 전략적 투자 등 다양
치료제 개발 45건·CSR 13건·약국 관련 8건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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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업무협약은 매년 수많은 건수가 체결된다.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우 제약사 고유 활동인 신약 공동개발은 물론,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코프로모션 등 다양한 형태의 업무협약이 반복 체결되고 있다. 

5일 히트뉴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히트뉴스에 등록된 기사 중 MOU·양해각서·업무협약 키워드 검색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헬스 MOU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약·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최근 1년간 발생한 주요 업무협약(MOU) 체결 건수는 170여건으로 집계됐으며 신약 연구개발이 45건(2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약바이오협·일동그룹 10건↑ 휴온스 9건

히트뉴스 집계 결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일동그룹 계열사 등에서 체결한 MOU가 170건 중 10건 이상으로 최다 빈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협회는 회원사의 글로벌 진출지원, 일동그룹은 제품 개발·상업화를 위한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협회는 올해 1월과 2월 우즈베키스탄과 시장진출 관련 2건의 협약을 체결했고, 6월과 7월에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인도네시아제약협회와 유사한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영국 동남지역에 위치한 바이오클러스터 메드시티·아일랜드 바이오공정 교육연구소(NIBRT)·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등 해외 유관기관과 전문인력 양성·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원희목 협회장은 10월 30일부터 지난 달 16일까지 18일간 미국·영국을 방문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선진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살피며 우리의 현실적 한계·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다"며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고 부딪쳐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일동그룹 계열사 일동제약의 경우 올해 5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자회사로 설립한 아이디언스 및 정밀진단 전문기업 엔젠바이오와 항암 신약후보물질 'IDX-1197'(NOV1401)에 최적화된 동반 진단기술(CDx)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에스투시바이오와 신개념 항혈전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4월 경북대 식품생물산업연구소와 식품 고부가가치화 협동연구개발사업, 9월 중국 강마이천생물과기유한책임공사와 프로바이오틱스·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2월과 5월 유엔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지원SDGs협회와 미세먼지 저감 등 사회공헌활동(CSR)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개발 관련 협약은 이제 막 초기단계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협약의 경우 캠페인용 마스크를 별도로 제작해 5월 말부터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도 계속 진행 중"이라며 "미세먼지 저감 등 사회 기여 캠페인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외 휴온스 9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7건, 유한양행·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각 5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휴온스는 올해 1월 아주대와 수면 질 개선 기능성 소재(HU-054)의 기술이전·공동 연구개발, 지놈앤컴퍼니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진단·치료 솔루션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같은 달 휴온스 중국 합작법인 휴온랜드는 주석산 브리모니딘 점안액의 중국 총판매 대리에 대한 MOU를 체결해 중국 점안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어 4월 앰비오에서 개발하는 당뇨·비만·중추신경계(CNS) 질환·골다공증 등에 대한 펩타이드 제네릭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국내 시장에 도입하는 계약과 제넥신에서 도출된 바이오 개량신약과 희귀질환 관련 개발과제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6월에는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과 체결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PROTAC)을 활용한 간질환 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의 일환으로, 간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단백질 분해 유도제에 대한 기술이전·추가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7월에는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와 산겨릅나무추출물 등 천연물을 활용한 식·의약품 분야 후보소재 발굴·공동 사업화 협약과 전자약 개발 전문 스타트업 기업 뉴아인과 안과질환 관련 전자약을 공동 연구·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휴온스 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도 같은 달 제타뱅크와 최첨단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신사업 발굴·기술개발 공동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다.

휴온스 관계자는 "기술제휴·공동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MOU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고 사업 다각화·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구조 고도화에 집중하는 전략"이라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명실상부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함께하면 더 빠르다" 신약 공동개발 45건 최다

MOU를 유형별로 보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필두로 한 치료제 공동개발이 전체 협약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뒤이어 사회공헌활동(CSR) 13건, 약국 관련 8건, 업무협약 형태의 코프로모션 계약 7건 순으로 많았다. 

이 중 최다 건수를 기록한 신약개발 협약을 살펴보면, CJ헬스케어·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지난해 12월 유망 기전의 신약물질을 확보·연구개발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올해 7월 다시 한번 협약을 체결해 기존 항암제보다 우수한 효능·안전성을 보이는 항암신약 개발을 목표로 유망 타겟 신약물질 발굴 공동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대구첨복재단은 올해 3월 우정바이오와 합성신약 연구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컬럼비아대와 치매 합성신약·동반진단 연구개발, 경희의과학연구원과 차세대 의료제품·신약후보물질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달에는 한양대병원과 신약·의료기기·임상시험·실험동물 관련 연구개발과 진료·건강 검진에 관한 혜택 등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첨복재단 관계자는 "기업들과 체결한 협약은 CDA(비밀유지계약) 형태로, 자세한 부분까지는 언급할 수 없다. 다만, 우리 재단은 비임상 실험 등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신약개발 초기단계 기술·시설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추진하는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관련 올해 3월과 8월 노바셀테크놀로지와 대웅제약, 영진약품, 종근당, 테라젠이텍스, 이뮨온시아 등은 각각 아토피 피부염 혁신신약 후보물질 'NCP112'의 경피투여제 개발, PRS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 CDK7 저해제를 이용한 Myc 과발현 암세포 표적치료제 개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 개발, 경구용 루게릭병 치료제 'TEJ-1704' 개발, ‘CD47을 타겟하는 면역항암치료제 'IMC-002'의 비임상 연구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경험을 다수 보유한 유한양행은 올해 6월 성균관대와 뇌질환 신약 공동 연구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월 GI이노베이션에 60억원을 투자하며 이중융합단백질 플랫폼 '스마트 셀렉스'(SMART-Selex)를 기반으로 한 다중표적 바이오 혁신신약 개발 MOU를 체결했다. 지난 달에는 호주 최상위 연구소인 위하이(WEHI)와 초기 신약개발 공동 연구와 연구자 상호 교류 프로그램 실시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해당 기술을 접목할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협의·수립 중"이라며 "위하이와 맺은 협약도 마찬가지로 파이프라인 도출·교류를 위한 실행계획·타임 라인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 외 주요 협약을 보면, 6월 SCM생명과학은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티앤알바이오팹과 각각 중간엽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을 이용한 치료제 연구개발 및 고순도 중간엽줄기세포·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조직재생·치료용 제품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7월에는 미토이뮨테라퓨틱스와 고순도 중간엽줄기세포·미토콘드리아 조절 기술을 접목한 치료용 제품 공동 연구개발 MOU를 체결했다. 

6월 대웅제약은 생명공학연구원 실험동물자원센터와 모델링·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한 약물동태·약효 예측, 임상용량 설정, 약물간 상호작용 예측, 특정 인구 집단에서 약물동태 예측에 관한 기술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본 모델링·시뮬레이션 기법을 자사 신약·신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7월 대원제약은 충북대병원과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분야의 포괄적 상호 협력 협약을 맺었다. 8월 동아제약은 지놈앤컴퍼니와 협약을 맺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한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신규제품 개발에 나섰다. 같은 달 종근당홀딩스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협약을 맺고 50억원을 투자했다. 9월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목포한국병원과 장내세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비만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제약바이오기업 MOU 현황(히트뉴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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