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가 "주원료 '황련' 수급 불안, 여유재고 확보 안내받아"
안국약품 "처방 빈번한 때라 안내 차원… 공급 문제 없어"

안국약품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

늦가을과 겨울철, 기침·가래 환자에게 처방하는 안국약품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의 수급 불안이 예고됐다. 11월과 12월 많이 처방되는 편이라 품절될까 걱정하며 약국가는 재고 확보에 분주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이 주원료 '황련' 수급 불안으로 품절이 우려된다. 내달 중순까지 재고를 확보하라"는 내용이 약국가에 공지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약국가는 재고 확보에 바빴다. 시네츄라 재고는 이미 대부분 의약품 온라인 몰에서 바닥을 보였다.

특히 시네츄라가 포함된 진해거담제 시장 규모는 UBIST 원외처방실적 기준 2017년 1543억원이었는데, 12월이 17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시네츄라는 지난해 319억원, 올 상반기 15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시장 1위 품목.

이에 대해 안국약품 마케팅 관계자는 "약국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기존 재고보다 안전 재고를 확보하라고 안내했다. 큰 문제 될 정도가 아니며 내달 중순까지는 수급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원료 수급 때문인데, 자세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도 "안국약품이 시네츄라의 주원료 황련의 수급이 불안정해 다음 달 중순까지 사용양을 확보해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확보해놓으면 다음 달 사용은 별 문제 없다는 연락을 받아 이를 알린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처방이 많이 나올 때라 약국 입장에서는 불편을 겪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국약품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은 27일 오전 의약품 온라인 몰에서 품절 품목으로 기재돼있다.
안국약품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은 27일 오전
의약품 온라인 몰에서 품절 품목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약국들은 "다음 달 중순이면 해소된다고 하지만 지금 한참 쓰일 시기를 감안하면, 안전재고를 확보하라는 것은 '사재기'하라는 의미"이라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서울의 A 약국장은 "지금 시기에 시네츄라의 수급 불안'설'은 사소한 일이 아니"라며 "안정재고 확보 권유가 사재기하라는 말이다. 사재기 또한 품절의 주요 사유"라고 했다.

인천의 B 약국장은 "다음달 중순까지 쓸 재고를 확보해 당장 불편은 없고, 현 공급에 문제도 없다는데 시네츄라의 연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알린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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