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초대석] 르네 위퍼리치 갈더마코리아 대표

“한국은 흥미롭게 세련된 시장이다. 한국은 갈더마가 집중하고 있는 피부과학(화장품, 에스테틱) 의료기기, 처방의약품과 같은 분야에서 아시아의 등대(lighthouse)와도 같은 국가다.”

글로벌 제약사 외국인 사장에 비친 헬스케어 시장에서 한국은 ‘아시아 등대’였다. 삼성과 현대와 같은 우수한 기업이 있고, 5G 분야를 선도해 나가며, IT 기반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역동적인 국가. 르네 위퍼리치 대표 눈에 비친 우리나라 모습이다. 지난 2일 소유권 변화에 대한 거래를 마치고, 글로벌 피부 전문 독립 법인이 된 갈더마코리아. 최근 노조 이슈부터 시작해 향후 한국 시장에서 비즈니스 계획을 듣기 위해 다국적제약 출입 기자모임은 르네 위퍼리치(Rene Wipperich) 대표를 만났다.

르네 위퍼리치(Rene Wipperich) 갈더마코리아 대표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1981년 설립 이후로 줄곧 피부과 영역에 집중해 왔어요. 한국에는 1988년 지사를 설립해 올해 21주년을 맞았네요. 현재는 ▲메디컬솔루션사업부(Medical Solution ▲컨슈머솔루션사업부(Consumer Solution)로 운영되고 있어요. 메디컬솔류션사업부는 의약품사업부와 에스테틱사업부를 산하에 두고 있고, 컨슈머솔류션사업부는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죠. 주요 제품으로는 처방의약품 분야에선 여드름 치료제 에피듀오와 주사제품 수란트라, OTX(의사처방이 필요한 일반의약품) 제품 로세릴네일라카(로세릴), 컨슈머케어 분야에서는 세타필, 에스테틱 분야에서는 레스틸렌과 스컬트라 등이 있어요.”

- 과거 네슬레가 갈더마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인수했나요? 최근 결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1981년 갈더마는 네슬레와 로레알의 합작 법인(joint venture)으로 탄생했습니다. 이후 2014년 네슬레가 로레알의 지분을 인수했어요. 피부 관련 질환을 예방?관리?치료하는 피부과 시장과 피부 전문 제약기업인 갈더마는 과거 네슬레에게 큰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됐습니다.

하지만 식음료 전문 기업인 네슬레는 제약 기업인 갈더마가 독립 법인으로 분리되는 것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이 같은 판단으로 갈더마의 독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소유권 변화에 스웨덴의 사모펀드 EQT VIII fund(EQT)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보다 ‘기업 사냥꾼’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내부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소문보다 사실을 기반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EQT 사모펀드는 장기 투자에 집중해왔습니다. 지난 10~15년동안 EQT가 진행한 투자 케이스를 보면, 과거 대비 매출과 고용을 늘려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는 공개된 EQT 사이트에서도 그 사실과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해온 사모펀드 EQT가 갈더마코리아에 대한 투자도 이런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봅니다.”

-갈더마코리아 대표를 맡은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셨나요?

“한국은 흥미롭고 세련된 시장이에요. 특히 서울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해요. 갈더마에게 한국은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피부과학(화장품, 에스테틱) 의료기기, 처방의약품과 같은 분야에서 아시아의 등대와도 같은 국가죠. 또한 한국은 디지털화 선두 국가로, 최근 화두가 되는 5G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전반적인 생활이 온라인화 되고 있고, 전자상거래도 보편화되고 있다는 면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갈더마에게 한국은 흥미로우면서도 경쟁적인 시장입니다. 한국에서는 갈더마의 주력 분야에 이미 앞서 있는 한국기업들이 있고, 글로벌 기업 또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한국 시장에서 갈더마코리아가 경쟁력이 있는 핵심주체(Key Player)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갈더마가 주력한 부문은요?

“사업 부문별로 설명 드려 보겠습니다. 컨슈머솔루션 사업부에서는 고객과 디지털 채널에서 접점을 찾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e-커머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접근을 이용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핵심적인 판매채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는데 집중했죠.

메디컬솔루션 사업부에서는 여드름, 주사, 필러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의료 교육(medical education)에 집중했어요. 의료진에게 갈더마코리아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보와 피부과학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400여명의 피부과 의료진을 대상 심포지엄을 진행했습니다. 또 11월에는 에스테틱 분야에서 갈더마 본사 관계자와 외국인 연자를 초청해 한국과 아시아의 의료진을 모시고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갈더마코리아는 1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부에서만 30명을 감원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최근 들어 진행한 채용 건은 모두 내근직이기 때문에, 노조 측은 업무 과중 현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고요. 대표적인 예로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종합병원 담당 영업직이 단 2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인력 조정이 없었기에, 인력 조정은 불가피했습니다. 영업부에서만 30명이 감원됐다는 것은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탄탄한 한국 기업과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이후 각 부서에서 새로운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채용했습니다. 여기에는 영업직도 포함되어 있고요. 과거 대비 필요로 하는 역량이 다소 달라져, 변화에 집중해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서류 작업과 행정업무가 아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우선 서류 작업을 간소화하는 실제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했습니다. 이어 업무 효율화를 위해 IT 인프라에 투자하고 관련 기술을 도입하는 중입니다.”

-인력 충원이 아닌 IT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또 다른 노사 갈등을 유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시장에서 혁신성을 선보이기 위해 신제품을 런칭하고, 글로벌 임상 시험을 한국에 유치하며, 의료 교육 및 소비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실질적인 노력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소셜/전자상거래 등 e-커머스를 보다 잘 아는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을 교육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은 실제 매출 성장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로세릴은 과거 3년동안 매출 하향세를 보였지만, 올해 매출 성장세로 되돌아섰습니다. 여드름 치료제도 4-5년동안의 매출 하락세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갈아탔다. 세타필도 올해 상반기 바디보습제 분야에서 시장 리더 지위를 되찾았습니다.

조직의 변화에 직원들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타운홀 미팅 등도 진행하고 있고요.”

-끝으로 앞으로 회사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갈더마코리아의 비전은 “피부 건강에 대해서 한국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싶다”입니다. 한국시장에서 갈더마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고객, 의료진들이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꾀할 수 있도록 갈더마코리아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 회사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갈더마코리아는?

1998년 12월 갈더마의 28번째 자회사로 설립됐다. 의약품사업부와 에스테틱사업부를 포함하는 메디컬솔루션사업부와 화장품을 담당하는 컨슈머케어사업부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에피듀오 포르테, 에피듀오, 디페린(이상 여드름 치료제), 데스오웬(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로섹스, 수란트라(이상 주사 치료제), 클로벡스(건선 치료제), 메트빅스(피부암 치료제), 엘-크라넬(안드로겐 탈모증 치료제), 로세릴(조갑진균증, 백선 치료제), 세타필(저자극성 보습제), 레스틸렌(조직수복용 필러) 등이 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