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성장의 신형 엔진 '디지털 융합'
제약바이오 성장의 신형 엔진 '디지털 융합'
  • 김경애
  • 승인 2019.09.2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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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권 사장·이정규 대표 기조발표
큐로셀·미토이뮨테라퓨틱스 등 국내 유수 바이오벤처 참석

[종합] LGC 생명과학 포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과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연구개발(R&D)을 키워드로 제약·바이오 산업계 소통의 장이 열렸다. LG화학은 19일 오후 1시 LG사이언스파크 ISC 컨버전스홀에서 '디지털 컨버전스를 통한 바이오·제약 산업의 성장' 주제로 'LGC 생명과학 포럼'을 개최했다.

 

LG화학 CTO 노기수 사장의 환영사로 시작한 이날 포럼에선 LG사이언스파크 안승권 사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연구개발 혁신' 기조연설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한 제약·바이오 혁신: BBT-877·NRDO 성공사례' 스페셜 발표가 진행됐다. 또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벤처 대표들의 사업 소개도 이어졌다.    

 

아톰와이즈 한림 부사장이 'Al Drug Discovery: Accessing Billions of Small Molecules for Novel and Challenging Targets'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아톰와이즈 한림 부사장이 'Al Drug Discovery: Accessing Billions of Small Molecules for Novel and Challenging Targets'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 안승권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며, 급속히 디지털화되는 업무 환경을 이해해 변화에 적극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안 사장은 "산업이 변화하면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기존 업무 프로세스 또는 과학적인 프로세스와 결합하게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파괴적인 산업이 탄생하게 된다. 가장 쉽게 적용 가능한 것은 의료, 공유경제, 스마트 팩토리, 핀테크, 바이오제약 분야"라면서 "전반적인 빅트렌드에 비춰볼 때 증상 위주 의학은 이제 예방·맞춤형 의학으로 바뀐다. 약도 마찬가지다. 유전자·인공지능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의약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는 지난 7월18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BBT-877'의 라이선스아웃 과정을 소개했다. NRDO(No Research & Development Only) 사업모델을 표방하는 브릿지바이오는 BBT-877 임상1상 MAD를 마칠 무렵에 베링거와 최대 약 11억유로(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특발성 폐섬유증(IPF)을 포함하는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치료제로 개발되는 BBT-877은 오토택신 저해제로, 현재 임상 1상까지 완료됐다. 2012년 레고켐은 신약 발굴 단계에서 전임상 진입 후보물질을 확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브릿지바이오는 2017년 5월 전용실시권을 이전받아 전임상·임상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 요소 중 하나는 문서화되지 않는 인적 네트워크"라면서 "좋은 기술을 가진 사람이 해당 기술을 팔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리는 경우는 없다.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기술이전 소회를 밝혔다. 

LG CNS 정우진 상무는 생명과학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그는 생명과학 산업의 IT 기술 동향과 공공 클라우드를 도입한 신약 개발·연구 사례를 언급하며,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정 상무는 "새로운 기준인 클라우드는 결국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의 가속화를 도와주는 엑셀레이터다. 바뀌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의식을 바꾸고 인식도 바꿔야 한다. 클라우드는 IT 환경뿐 아니라 사업 방식 및 일하는 방식, 회사 문화·운영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 "변화를 선도·가속화해야 하는 시대에 와있는 우리는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해 혁신을 끌어낼지를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남호정 교수는 합성곱 신경망(CNN)을 이용해 최근 개발에 성공한 AI 신약개발 모델을 소개했다. CNN은 인간의 신경망을 본 뜬 딥러닝 기술 중 하나로, 이미지 인식·음성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표적 단백질을 선정한 뒤 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후보 약물을 선정하는 것이다. 무작위 선별 방식을 통해 약물과 단백질이 결합하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비용이 수반된다. 남 교수는 "우리가 개발한 AI 모델은 초기 약물발굴 단계에서 인공지능으로 약물과 표적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빠르게 확인해 시간·비용 절감을 돕는다"고 했다. 

아톰와이즈 한림 부사장은 자사가 개발·보유한 인공지능 기반 신약후보물질 스크리닝 시스템 '아톰넷'(AtomNet)을 소개했다. 아톰넷은 대규모 라이브러리에서 1억개 이상의 저분자를 정확·신속하게 스크리닝·평가해 선도물질 최적화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 기술은 모든 치료 영역에서 단백질을 처리할 수 있는데, 약물이 달라붙기 어려운 상태의 표적 단백질에도 활용된다. 아톰와이즈는 수많은 빅파마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아톰넷만의 방대하고 독보적인 데이터 셋을 구축했다.

한림 부사장은 "현 과제는 올바른 화학물을 발굴해 선도물질 최적화를 위한 올바른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아톰와이즈의 인공지능 기술은 이런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한다"고 했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이사가 CAR-T 치료제를 설명하고 있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이사가 CAR-T 치료제를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큐로셀과 미토이뮨테라퓨틱스, 레피젠 등의 구연발표가 이어졌다. 

큐로셀(대표이사 김건수)은 고형암 분야를 겨냥한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큐로셀은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는 고형암에 대한 낮은 반응률을 해소하기 위해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 물질인 PD-1 발현을 억제하는 전략을 택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미토이뮨테라퓨틱스(대표이사 김순하)는 희귀질환·염증성 질환을 치료할 미토콘드리아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순하 대표는 LG화학(구 LG생명과학) 박사 시절 당뇨병 치료제 개발 중 미토콘드리아에서 활성산소 생산 및 칼슘 축적을 조절해 세포 염증·괴사를 억제하는 신약후보 물질 '네크로엑스'(NecroX)를 발견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 미토이뮨테라퓨틱스를 창업하고, 올초 LG화학으로부터 해당 후보물질을 도입해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레피젠(대표이사 김명훈)은 결합력을 개선·가공하는 데 유리한 인공항체 플랫폼 '리피바디'(Repebody)를 기반으로 단백질 기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레피젠은 리피바디를 기반으로 두 개의 신약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리피바디와 리피바디를 연결하는 이중표적 리피바디, 리피바디로 암세포를 표적해 단백질을 세포 내로 전달하는 표적항암제다.

김명훈 대표는 "리피바디를 기반으로 한 세포표적 항암제는 암세포를 표적하고 녹농균의 일부 구조를 채용해 세포 내 비활성화를 방지하며 암세포에 특정한 신호 전달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암 특이적인 효과·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현재 삼중음성유방암 중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가 표현되는 환자 대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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