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기조연설
"AI 핵심은 데이터, 데이터 만드는 중심은 클라우드"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이 19일 열린 LGC 생명과학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이 19일 열린 LGC 생명과학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IQ 4000의 인공지능 기반 닥터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19일 오후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C 생명과학 포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과 연구개발(R&D) 혁신'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반문했다. 

이는 중국 모바일플랫폼 개발 기업인 평안(Ping An) 사가 개발한 '굿닥터'(Good Doctor)에 대한 질의다. 평안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의 원스톱 의료서비스 플랫폼 굿닥터를 개발해, 24시간 온라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국 내에는 종합병원 1000곳이 존재한다. 30만명의 의사가 하루 2000만명의 환자를 보는데, 대기시간은 3시간 이상인 반면, 실제 진료시간은 3분에 불과했다. 굿닥터가 도입되면서 모든 의료데이터는 전산화됐고 대기시간·의사인력 부족 문제 없이 하루 37만건 이상 진찰이 이뤄졌으며, 외부 의료시설·약국 연계를 통해 1시간 내 처방전 배달도 가능해졌다. 

안 사장은 "굿닥터의 지능이 현재 IQ 50이라면 내년에는 IQ 100·내후년에는 IQ 200으로 상승해 IQ 2000~4000까지 도달한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여러 이유로 인공지능 활용이 억눌려 있는 우리나라에 이 시스템이 들어오면 어떻게 대처할지? 이런 시점에 우리가 와있다."고 했다. 

정부 당국·산업계뿐 아니라 학계에서조차 인공지능이라는 커다란 코끼리를 두고, 부분만을 얘기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음성인식이라는 코끼리 귀, 어떤 사람은 코끼리 눈에 해당하는 영상인식, 어떤 사람은 뇌에 해당하는 학습만을 얘기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수많은 데이터를 얘기한다. 

안 사장은 "각자 자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우리나라 산업·국가 미래에 미치는 영향인 '코끼리 전체'를 얘기할 때는 방향이 분분하다"면서, "인공지능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데이터를 만드는 중심은 클라우드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협의의 개념은 두뇌이며, 광의의 개념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방대한 추론을 끌어내는 것이다. 광의의 개념이 바로 진정한 인공지능"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의 요소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디바이스(단말) 등이 있다.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를 위해서는 빠른 속도 등 전송 메커니즘이 중요한데, 이 데이터가 오가면서 발생 가능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시스템(블록체인 등)도 간과할 수 없다. 이렇게 마련된 인공지능과 기존 업무가 결합하면 새 비즈니스 모델과 파괴적인 산업이 탄생하게 된다. 

안 사장은 "마차가 자동차가 됐으며, 자율자동차도 될 것이다. 자율자동차가 발명되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도로에서 차를 운전하면 안 되는 시대가 될 거다. 과거 운송수단이었던 말은 이제 도로가 아닌 승마장 등 특정장소에서 취미로 타야 한다. 이렇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분야의 경우 진단의학에서 예방의학·맞춤형 의학으로 변하게 된다. 안 사장은 "마켓 리서치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고객 분류다. 연령별·소득별로 나눈다. 그런데 동일한 동네에 살면서 소득 수준·연령 모두 비슷한 사람들의 경우 생활패턴·취미·소비가치도 같을까? 다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개개인을 정확히 분석해서 해당 사람의 데이터를 잘 모아야만 진정한 마켓 리서치가 된다. 제약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해당 환자에게 맞는 약이 만들어지는데, 궁극적으로는 환자 맞춤형 의약품이 될 것"이라면서 "이건 전반적인 빅트랜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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