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제약·바이오기업 실적 살펴봤더니
1조 클럽 7곳 예상...유한, 1위 확고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상반기 잠정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지난해에 이어 부동의 매출 1·2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종근당이 상반기 매출 5000억을 달성하면서 연매출 1조를 향해 순항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개 상장 제약·바이오사의 2019년 상반기 잠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한 매출 6976억원을 달성하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3%·33.8% 감소한 133억·419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연결)는 1.7% 증가한 646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는데, 한미약품(연결)과는 약 1014억원의 격차가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4.3% 감소한 278억원이며, 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한미약품(연결)은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한 매출 5450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490억원, 순이익은 47.3% 증가한 3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대웅제약은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한 5016억원, 종근당은 9.8% 증가한 5003억원을 기록하면서 연매출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 한국콜마,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 6개사였다. 종근당 관계자는 "4분기 때 매출이 더 잘 나오는 편"이라면서, "무난히 1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연결)은 유럽·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10.18% 감소한 45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03% 감소한 1607억원, 순이익은 12.53% 감소한 1413억원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의 견고한 매출을 기반으로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한참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게 실현될 경우 매출 성장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전년동기 대비 2.2% 상승한 29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304억원이며, 순이익은 6.0% 증가한 309억원이다. 

일동제약·보령제약(연결)·한독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2656억원·2460억원·2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보령제약(연결)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는데, 영업이익은 약 60% 증가한 208억원, 순이익은 102%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상상인증권이 발행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영진약품은 전년동기 대비 26.2% 증가한 11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환인제약(연결)은 전년동기 대비 2.4% 상승한 7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5% 상승한 157억원, 순이익은 13.2% 감소한 104억원이다.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매출 978억원(-0.2%)·영업이익 69억원(-30.9%)·순이익 57억원(-28.9%)으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인 반면, 종근당바이오는 매출 643억원(4.3%)과 순이익 55억원(44.1%)·영업이익 66억원(167.9%)을 달성하며 쾌조를 보였다.

유비케어(연결)·한올바이오파마·메디아나(연결)는 큰폭으로 성장했다. 유비케어(연결)는 매출액 545억원(17.8%)·영업이익 70억원(55.7%)·순이익 51억원(71.3%)을 기록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EMR(전자의무기록) 솔루션 부문에서 병의원·약국 부가 사업 매출이 늘고, 유통 부문의 홍보채널과 영업력을 확대한 것이 이번 실적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1.7% 증가한 5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0.2% 증가한 96억원, 순이익은 112.7% 증가한 75억원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2017년에 라이선스 아웃한 바이오신약의 마일스톤 기술료 유입과 의약품 판매 매출구조 개선의 효과로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했다.

메디아나(연결)도 11.1% 증가한 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8.2% 증가한 37억원, 순이익은 176.9% 증가한 41억원이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전년동기 거래처 재고관리 정책 변경으로 실적 감소 원인을 해소했고,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했다. 이 같은 효과로 향후 실적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약품 계열사인 제이브이엠(연결)은 6.9% 증가한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1% 감소한 50억원·순이익은 40.1% 감소한 29억원이다. 제이브이엠은 "신규 매출처와 소모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2분기 국내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성장했다. 국내 30개 병원에서 운영되는 '인티팜(INTIpharm, 전자동 약품 관리 시스템)'은 각 병원의 추가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해 중동과 남미 등 신흥국 시장에서 관련 업체와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 중이며, 북미 지역 판매망 확대를 위한 긴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분기부터 해외 매출 반등에 따른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비씨월드제약과 쎌바이오텍(연결)은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비씨월드제약은 매출 250억원(-7.5%)·영업이익 42억원(-11.3%)·순이익 38억원(-5.8%), 쎌바이오텍(연결)은 매출 231억원(-28.2%)·영업이익 33억원(-70.4%)·순이익 42억원(-57.7%)을 기록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암웨이 공급 물량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면서, "하반기에는 국내외 다양한 채널과 유연한 판매 정책을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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