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교수 "선별검사 조기에 할수록 비용효과적"

김도영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 병원 교수

“우리나라에서 국가검진에 도입되기 위해선 유병율 5%를 충족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힘들다. WHO는 2011년 유병률 5% 원칙을 확장했다. 진단이 쉽고, 치료를 통한 효과가 크면 굳이 유병률 기준을 5%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김도영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 병원 교수는 15일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세션에서 ‘C형감염 퇴치를 위한 국가 및 의료진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C형 감염의 선별검사를 비용효과성에 초점을 맞춰 C형감염 선별검사가 빨리 이뤄질수록 비용효과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C형국가검지 도입의 비용효과성을 측정하기 위한 수치로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 값을 볼 수 있다”며 “보통 ICER 값 2000만달러를 기준으로, 2000만달러 이하면 비용효과성(cost effectiveness)가 높다고 하고, 2000만달러 이상이면 비용효과성이 떨어진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ICER 값이 점점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였다”며 “이러한 결과는 결국 C형간염 선별검사를 조기에 할수록 비용효과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간학회는 40대에 C형간염 선별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40대에 급격히 C형간염 유병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미국, 일본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C형간염 선별검사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일본의 ICER 값은 2000만달러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고위험군(고령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인 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C형간염 선별검사가 국가검진으로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감염자가 직접 검사를 하러 병원에 올 것이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이런 상황은 학회 차원에서 대국민 캠페인 활동을 통해 C형간염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춘젠 리우(Chun-Jen Liu) 교수

한편, 이날 미디어세션에는 국립타이완대학병원 춘젠 리우(Chun-Jen Liu) 교수가 참석해 대만의 국가주도 C형간염 퇴치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했다.

그는 “대만은 세계보건기구(WHO)의 ‘2030년 C형간염 퇴치’ 기조 하에 National Hepatitis C Program을 수립하고, 국민건강보험 및 HCV 스크리닝을 통해 매년 약 3만명씩 2025년까지 총 25만명을 HCV DAA로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만은 2017년부터 HCV DAA에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됐고 2018년부터는, 보험급여 예산을 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액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치료 환자 목표 수치도 9천명에서 2만명으로 확대되었고 모든 유전자형 환자가 급여 혜택을 받게 됐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대만은 2025년에 C형간염 환자를 2만8000명까지 줄여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는 6만7000명에서 3만8000명으로, 간암 환자는 5만7000명에서 3만3000명으로 감소하며,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인구 또한 13만명에서 7만 4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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