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클럽 진입...영업이익 45% 감소
올해도 연구개발비에 1200억 이상 투입

GC녹십자가 매출 증대로 외형을 키워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알린 세 번째 회사가 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5% 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R&D 투자에 집중했고, 비용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올해 외형 성장과 R&D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가되,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12일 2018년도 연결기준으로 1조3349억 원의 매출, 50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4.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6% 감소해 342억원에 그쳤다.

GC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 부문 등에서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어났는데 부문별로 혈액제제 사업의 매출 규모가 3.9% 증가했고, 전문의약품 부문도 8.9%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해외 매출 역시 혈액제제의 중남미 수출 증가에 따라 10.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백신 사업의 경우 자체 생산 품목인 독감백신의 내수 판매실적이 경쟁 심화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외부 도입 상품은 공급 지연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GC녹십자 실적 추이 (2014-2018), 연결재무제표 기준

외형이 커지는 동안 수익성 변동 폭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고,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매출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연결 대상인 GC녹십자엠에스와 GC녹십자랩셀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GC녹십자랩셀의 경우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대비 44.2% 증가한 측면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GC녹십자는 2015년 925억 원(매출의 10.1%)의 R&D 비용을 투자했고, 2016년 1019억 원(매출의 11.5%), 2017년 968억 원(매출의 8.8%), 2018년 12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매출의 10% 수준의 금액을 R&D 관리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혈액제제·백신의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한다. 

GC녹십자는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F'의 중국 내 품목허가 신청, B형간염 신약 물질인 면역글로불린 제제 'GC1102'(헤파빅-진)와 수두백신 'MG1111'의 임상3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IVIG-SN'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미국 진출을 준비하며 FDA가 요구한 제조공정 자료 추가 보완 작업을 진행한 후 승인 대기 중이다.

현재 GC녹십자는 140만L 규모의 오창공장, 30만L 규모의 중국공장과 100만L 규모의 캐나다GCBT 공장 등 총 270만L의 혈액제제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어 향후 혈액제제를 북미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도 있다.

지난달 4일에는 신약 개발 및 임상 전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FDA 신약 임상 승인·품목 허가 심사관으로 9년간 근무한 이지은 상무를 영입했다. 

GC녹십자는 이 상무 영입에 대해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허가 전략 강화와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를 위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알린 바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신규 수출국 개척 등으로 인한 해외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과 R&D 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하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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