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혁신신약살롱 판교
SAL200 항생제 기술수출 주역 주제발표
바이오족들, 전 과정 질문 폭주

인트론바이오는 지난해 11월 19일 총 6억 675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로이반트사와 체결했다. 파이프라인은 엔도리신 기반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SAL200’이었다. 이 계약에 따라 인트로바이오는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1000만달러를 챙겼다. 또 미국 임상 2상에서 첫 환자 투여가 시작되면 마일스톤 6억 575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를 먼저 받게 된다. 여기다 제품화까지 이어지면 로열티로 매출액의 10%대를 더 챙긴다. 또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는 그람음성균 파이프라인 우선협상권도 갖고 있다. '퍼팩트'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가 29일 판교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인트론바이오 항생제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29일 판교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판교'의 올해 첫 연자는 윤경원 인트로바이오 대표였다. 그는 이날 ‘인트론바이오의 항생제 이야기’를 주제로 풀어냈다. 참석자들은 그에게 기술수출 준비 단계부터 이후의 상황까지 40여분간 질문을 쏟아냈다.

히트뉴스는 이날 '혁신신약살롱 판교'에서 나온 참석자들의 질문과 윤 대표의 답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처음에 로이반트와는어떻게 접촉했나?

다양한 박람회들이 있다. BIO USA에 5년 동안 참석했고, JP모건 행사에도 매년 갔다. 이런 박람회를 통해 네트워크가 이뤄졌다. 로이반트사와 우리 회사의 미국 라이센스 양수을 도와주는 변호사가 여러 네트워크가 포함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반트에서 먼저 우리 쪽에 (기술수출을) 제안했다.

▷기술수출 계약 전에 사전 스터디가 궁금하다. (기술수출과 관련해) 케이스 스터디를 어느 정도 했나? 계약을 맺고 난 이후 아쉬웠던 점이 있었나?

(어떤 일이든) 항상 후회는 있다. 그러나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파이프라인으로 SAL200만 갖고 있었다면 더 집중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SAL200을 함께 연구하고 상용화 할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SAL200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실제로 기술수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2015년 중순에 스위스 R사와 듀-딜리전스(due diligence)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만 해도 이런 경험이 없어서 놓친 부분이 많았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또다른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 미국에 있는 로펌과 여러 리뷰 자료를 받아서 진행했다. 많은 협상 과정이 있었다. 원래 10월 말에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협상에서 여러 논의가 이어져 11월로 미뤄졌다.

▷협상을 진행하면서 다른 빅파마와 로이반트사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보나? 로이반트사와 최종적으로 계약을 맺은 이유는 무엇인가?

창업 초기부터 로이반트 사를 주목한 건 아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사례를 보며 로이반트사가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자한다는 걸 알았다. 또 후기 임상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을 대줄 역량이 있다는 것도 우리가 손을 잡은 이유였다.

빅파마가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기술을 들여와 내부에서 여러 문제로 그 파이프라인을 없애는 경우도 꽤 있다. 로이반트의 경우 이런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고 본다.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한국 판권까지 넘긴 이유는 무엇인가?

(협상 과정에서) 한국 판권은 로이반트사에서 우리에게 주겠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 한국 판권을 가지는 것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연구센터는 연구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우리는 생산 부문에 있어서는 여력이 없다고 봤다. 한국 시장 자체가 큰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았다.

▷조금 더 임상이 진행된 이후에 가치를 올려 기술이전 할 생각은 없었나?

항생제는 항암제 등 다른 적응증 신약 파이프라인과 다르게 볼 부분이 있다. 항생제의 목표는 세균(bacteria)만 죽이면 된다. 항암제의 경우 동물실험 데이터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데이터 사이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항생제는 동물에 감염된 세균을 죽이는 것이나, 사람에 감염된 세균을 죽이는 것이나 비슷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연구에 들어가는 시간과 자본에 대한 균형을 맞춘 선택이었다.

▷외부단백질이 인체에 들어가서 항체가 생기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자연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다. 그래서 1상에서 고용량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SAL200은 사멸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런 데이터를 얻기까지 1상 연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항생제) 투여 속도를 조절하면 이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영장류 실험 등을 통해서도 안전성은 입증했다.

▷그람양성균 타겟 항생제 개발이 먼저 진행됐나? 그게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 쉬운가? 그람양성균와 그람음성균 모두에 작용하는 항생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양쪽 모두 전체 박테리아를 없애는 것인가?

엔도리신은 굉장히 특이적(specific)한 항생제다. 균주(strain)에 따라 작동하는 엔도리신도 모두 다르다. 박테리오파지가 세균을 죽일 때 활동적으로(active) 죽이는 효소(enzyme)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엔도리신 물질이 다양한 균을 죽이기도 하고, 특정 균주를 죽이기도 한다. 현재 결핵균을 죽일 수 있는 항생제 개발이 가장 어렵고 복잡하다.

▷엔도리신 기반 항생제를 개발하는 다른 회사의 상황은 어떤가?

미국 콘트라팩트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경쟁사다. 콘트라팩트는 이미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엔도리신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쉽게 말해 세균을 죽이는 능력이 좋은 똘똘한 엔도리신이 있고, 그렇지 못한 엔도리신이 있다. 우리의 경쟁력은 세균의 세포벽 물질인 펩티도글리칸을 자르는 구간이 많다는 것이다.

▷엔도리신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특허는 어느 부분에 있는 것인가?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에 대한 물질 특허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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