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 곽태영 CTO

2015년 딥바이오 창업…디지털 병리학에 딥러닝 기술 접목
AI 기반 전립선암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

"딥바이오는 차별화된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활용해 전립선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암 진단 제품 개발을 통해 '진단-예후-치료'에 이르는 전주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개발에 나서겠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는 최근 히트뉴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딥바이오는 딥러닝 및 병리학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공지능(이하 AI) 기반 암 진단 전문 기업이다. 딥바이오는 다양한 암의 진단 및 예후예측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딥러닝 기반의 체외진단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의료인이 의사결정을 최적화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딥러닝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구현에 나서고 있다. 병리 진단을 수행하는 AI 기반 체외진단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위한 플랫폼인 '딥디엑스 솔루션(DeepDx Solutions)'을 활용해 전립선암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AI 기반의 전립선암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김선우 대표와 곽태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만나 회사의 암 진단 제품 개발 계획 및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사진 왼쪽부터) 딥바이오 김선우 대표, 곽태영 최고기술책임자(CTO) / 사진=남대열 기자
(사진 왼쪽부터) 딥바이오 김선우 대표, 곽태영 최고기술책임자(CTO) / 사진=남대열 기자

 

AI 전립선암 진단 소프트웨어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개발

딥바이오는 디지털 병리학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암 진단 전문 기업이다.
딥바이오는 디지털 병리학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암 진단 전문 기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출신인 김선우 대표는 20년 이상의 컴퓨터 공학 전문 지식과 경영 전문인의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딥바이오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2015년은 AI 딥러닝 기술이 본격화된 해였다. 당시 의료 분야 중 암 확진에 있어 AI를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료진과 논의한 결과, 암 확진에 조직 검사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엑스레이,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촬영 이미지로 암을 진단하는 영상 진단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조직 검사를 하는 병리 이미지에 AI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딥바이오는 디지털 병리학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암 진단 전문 기업이다. 디지털 병리학 분야에서 다른 암 진단 기업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곽태영 CTO는 "딥러닝 기술은 디지털 병리학을 통해 전환된 병리 진단 업무에 날개를 달아줬다. 진단 업무를 수행하는 병리전문의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조직 이미지로부터 추출된 다양한 정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암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슬라이드들부터 판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암 병변의 위치, 크기, 조직학적 등급 등 딥러닝 기술을 통해 추출된 다양한 조직병리학적 정보들을 참고해 본인의 진단을 보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딥러닝 기술을 통해 제공되는 정확도가 높은 조직병리학적 정보들은 환자의 예후나 치료 효과 등을 예측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며 "바이오마커(Biomarker) 기반의 동반진단 검사들은 모두 딥러닝 기술과 컴퓨팅 계측 기술의 결합을 통해 검사 결과의 변동성을 낮추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딥바이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직검사 슬라이스 이미지를 스캔해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결과까지 내놓는 AI 전립선암 진단 소프트웨어인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DeepDx Prostate)'를 개발했다.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는 지난 2020년 AI 기반 암 체외진단 제품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전립선암 분석 AI 솔루션인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는 조직 검사를 통해 얻은 고해상도 영상(Whole Slide ImageㆍWSI)을 분석해 실제 암 병변 부위를 식별 및 분할하고, 분할된 각 병변을 조직학적 종류나 위험 등급에 따라 분류한다. 또 각 병변의 크기, 전체 병변의 분류별 비율 및 전체 조직에서의 병변 비율 등 다양한 계측을 수행해 암의 확진 및 예후 판단, 치료 방향 결정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딥디엑스 솔루션을 활용해 전립선암뿐 아니라 유방암 진단도 가능하다.

 

美 채널 파트너사와 협업해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솔루션 제공

장기적 목표는 '병리 이미지 분석 AI' 분야서 글로벌 기업 도약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은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 딥바이오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딥바이오는 이미 미국에서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다. 회사는 현지 유통 채널 파트너를 통해 미국 전역의 병리학자에게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알고리즘을 제공했다"며 "현재까지 70만 개가 넘는 전립선 바늘 코어생검 표본의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를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알고리즘을 사용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알고리즘은 연구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로써 제공되며, 미국 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CLIA Labㆍ클리아랩)에서 검증을 마쳤다"며 "회사는 향후 다른 채널 파트너를 통해 미국 시장에 계속 진출하는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딥디엑스 솔루션 기반의 제품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딥바이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딥바이오는 병원과 검사실에 방사선 및 병리 이미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상 관리 시스템(IMS) 업체들과 채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의 알고리즘은 이러한 채널 파트너를 통해 구독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며 "전 세계 병리 검사실과 유통 업체를 통해 알고리즘과 딥디엑스 뷰어 플랫폼에 대한 액세스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딥바이오는 여러 질병의 진단, 예후, 치료법 선택을 위한 AI 알고리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임상 및 연구용 AI 기반 진단 알고리즘 분야에서 선도적인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곽 CTO는 "단기적으로는 제품 개발 및 임상시험 과정 등을 거쳐 상용화가 완료된 제품이 실제 의료인 및 환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며 "회사의 장기적인 목표는 대규모의 데이터 및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미국 및 유럽의 주요 경쟁 기업들을 뛰어넘는 것이다. 병리 이미지 분석 AI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딥바이오는 '님' 호칭 문화를 도입했다. 임원진 이외에 별도의 직급은 존재하지 않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팀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자유로운 출퇴근이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주 3회 출근, 2회 재택 근무로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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