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

"국내 기업 해외 진출 돕는 등 CRO 역량 강화와 오가노이드 개발 나서"

경기 용인 소재 디티앤씨알오의 안전성평가센터 / 사진=현정인 기자
경기 용인 소재 디티앤씨알오의 안전성평가센터 / 사진=현정인 기자

정보기술(IT)과 바이오(Bio)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둘의 연결이 과연 가능할까? IT 및 정보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디티앤씨는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선택하고 디티앤씨그룹을 설립했다. 그중 위탁임상(CRO)을 전문으로 하는 디티앤씨알오는 오는 10월 PK/PD 센터를 완공하고, 디티앤사노메딕스를 합병하는 등 외형 성장에 나서고 있다. IT와 CRO의 만남은 어떨지, <히트뉴스>는 최근 박채규 디티앤씨그룹 회장(디티앤씨알오 대표)을 만나 앞으로 구상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IT부터 검체분석기관까지… CRO와 시너지 내는 디티앤씨그룹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가 인터뷰 중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현정인 기자
박채규 디티앤씨알오 대표가 인터뷰 중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현정인 기자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메인은 비임상이지만 그외에도 GLP 독성, 분석, 허가 임상, 후기 임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IT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비임상 및 임상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설립한 '세이프소프트'가 디티앤씨알오와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세이프소프트는 임상 개발 및 인증, 검증 전문 업체다.

그는 "임상 수행 경험과 데이터 등을 살려 'e임상솔루션'을 개발했고, 비임상 분야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비임상 전자 임상 데이터 수집(Electronic Data CaptureㆍEDC)을 가능하게 하는 'SEND'를 자체 개발했다"며 "모회사인 디티앤씨는 기술 서비스를 주사업으로 둔 회사인데, 바이오의 유망함을 보고 여기에 기존 사업인 IT를 융합시켰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랩(Lab) 정보 공유 프로그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FDA에 선택 가능하도록 개발해 사용 중이며, 임상 1상 및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은 중앙대 광명병원에 스마트 임상센터를 구축해 모든 분석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AI로 자동화했다"며 "임상 성공률을 높이고 속도와 비용까지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GCLP)인 휴사이언스(Huscience)도 임상시험 수행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박 대표는 휴사이언스에 대해 "디티앤씨와 중앙대 학교법인이 합작으로 설립된 기업으로, 글로벌 품질관리기준에 맞춘 임상시험 검체 분석과 함께 검체 분석 서비스, 맞춤형 생명공학 및 제약 맞춤 분석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 기반 확대를 목표로 정보 교류와 고객 연결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RO 어려워도 사업 확장 지속… 시설 준공 및 바이오 벤처 투자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PK/PD 센터 공사 현장 / 사진=현정인 기자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PK/PD 센터 공사 현장 / 사진=현정인 기자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CRO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디티앤씨알오 측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박 대표는 "CRO는 바이오텍과 제약사가 연구개발(R&D)을 활발하게 진행할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인데, 작년 코스닥 바이오텍 기준 2분기 연구개발비 합산이 8% 감소했다"며 "이는 국내 상장사 CRO 9곳 모두 매출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PK/PD 센터 완공 △비임상 PM Consulting 서비스 론칭 △FDA GLP 실험 및 IND 신청까지의 'FDA 도어 투 도어 서비스(Door to Door service)' △사노메딕스 인력과 사업 흡수로 임상 사업 강화 △단백질 분석 네트워킹 및 기술 교류 목적 바이오 벤처 투자 △오가노이드 전문 바이오 벤처 투자(기술 연결성 강화 중점)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PK/PD 센터는 GLP PK/PD 센터로 독성 GLP 실험과 효능 실험 등에서 사용 가능한 목적으로 건설 중이다. 박채규 대표는 "PK/PD뿐만 아니라 효능과 GLP 독성 실험까지 확대가 가능한 구조"라며 "가동은 11월부터 가능하고 △비글 7실(274수) △미니피그 4실(72수) △소동물 14실(2만수)를 계획하고 건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FDA 컨설팅 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서비스인 'FDA Door to Door service'도 론칭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단순히 임상만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미국 컨설팅 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디자인부터 IND, 허가 등 모든 과정을 컨설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나 바이오 벤처들의 다수가 보유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 아웃(L/O) 타깃을 해외로 하거나 제품을 글로벌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용과 서비스면에서 불충족된 부분이 있었고, 이러한 수요를 디티앤씨알오 측이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FDA 업무를 하기 위한 전문 인력 2명이 현재 합류한 상태다.

허가 및 후기 임상을 주로 진행하던 디티앤사노믹스의 사업도 디티앤씨알오로 옮길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티앤사노믹스의 핵심 인력은 디티앤씨알오에서 근무할 계획"이라며 "디티앤사노믹스의 기존 업무 역량을 유지하며, 디티앤씨알오의 사업을 강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합병은 이번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동물대체시험에도 관심 많아… 오가노이드 개발 단계

디티앤씨알오의 임상시험에서 현재 가능한 동물은 마우스, 래트, 토끼, 기니피그, 비글이다. 업계에 따르면 2035년 이후 FDA는 포유류에 대한 독성 실험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동물대체시험법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태다.

박 대표는 "바이오솔빅스와 협력을 통해 '오가노이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심장 오가노이드로 대체법 표준화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가노이드는 간, 심장, 신경계 등의 대체 시험으로 이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두 번째는 '제브라피쉬'다. 회사는 생식 발생 독성 스크리닝 시험을 비롯한 독성 실험에 제브라피쉬를 사용하고 있다. 그는 "제브라피쉬는 투명한 몸과 쉬운 배아 이식, 인간하고 닮은 등뼈 등으로 인해 여러 독성 실험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추세에 맞게 오가노이드 개발부터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등 CRO 부문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여러 방안을 고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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