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플사이언스·메디스팬·유비엘바이오, 항노화 신약 개발 도전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2031년 24억7000만달러 규모로 성장

세계 주요 국가들의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화에 대응하는 '항노화 치료제'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텍들도 항노화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항노화 치료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체의 노화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억제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플사이언스 △메디스팬 △유비엘바이오 등이 항노화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하플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항노화 치료제 연구개발(R&D) 바이오텍으로, 노화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항노화 기능을 가진 'HAPLN1'의 독특한 메커니즘 연구 및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플사이언스는 2020년 327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해 노인성 퇴행 질환 치료제에 대한 R&D를 진행해 왔다. 회사의 리드 파이프라인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다. 이 외에도 골관절염, 안구건조증, 피부 노화, 탈모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스팬은 노화면역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규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고, 노인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바이오텍이다. 회사는 지난 1월 '점막면역 TLR5 활성화를 통한 건강수명 조절'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메디스팬 연구팀은 인간 나이 60세 이상의 노령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톨유사수용체5(TLR5)를 자극하는 '플라젤린'의 면역 자극이 수명 연장과 다양한 노화 관련 질병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TLR5는 면역 활성화 물질로, 세균 편모의 단위 단백질인 플라젤린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비엘바이오는 2020년 설립된 바이오텍으로, 노화세포 제어 기술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항노화 타깃 발굴 기술 △AI 및 약물 스크리닝 기반의 후보 물질 생성과 발굴 플랫폼 △세포ㆍ동물모델 검증 기술을 바탕으로 항노화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화 지연제, 노화 치료가 산업으로 넘어오면서 노화 세포의 제거 및 노화 세포의 역노화에 대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람의)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노화 세포가 증가하게 되고, 노화된 세포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세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따라서 노화 세포의 특징을 인지해 노화 세포를 직접 없애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방법은 '세놀리틱'이다. 또 노화된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방법은 '세포 리프로그래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2023년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은 2023년 6억8000만달러(약 9120억원)에서 연평균 17.5%로 성장해 2031년 24억7000만달러(약 3조313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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