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빅 이벤트' 앞두고 25% 할인율 적용 발행
국내 허가 신청 준비, 아시아 지역 진출도 가속화

HLB생명과학이 미국 간암 신약(리보세라닙) 허가를 앞두고 25%의 할인율을 적용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 진출 속도를 높이는 한편, 주주이익 제고에도 나섰다.

HLB생명과학(대표 남상우ㆍ한용해)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진행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HLB생명과학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리보세라닙의 아시아 지역 진출도 서두를 예정이다. 이번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미청약 물량에 대해서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에서 전량 인수한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과 일본 및 유럽에 대한 일부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는 HLB생명과학은 미국 신약 허가가 가시권에 들어섬에 따라 현재 국내 품목허가 신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6일에는 리보세라닙의 간암 분야 국내 판매 권리를 HLB제약에 부여해, 국내 품목허가 이후 진행될 대규모 마케팅 및 영업 활동에 대한 준비에도 나섰다. 이로써 HLB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의 공급마진과 함께 향후 매출에 따른 안정적인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항암신약으로서 리보세라닙 가치가 점차 커져 감에 따라 아시아 지역 진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미국 간암 신약 허가 후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빠르게 인허가를 진행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HLB생명과학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HLB와의 협력을 통해 현재 지역별 현지 전문업체와의 협의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이다.

별도로 이번 재원을 활용해 리보세라닙의 '반려동물 유선암 항암제' 개발에 이어 적응증을 추가로 확대하고, 의료용 대마(헴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진행 속도도 높일 방침이다.

유상증자 후 HLB생명과학의 재무건전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증 재원 중 일부는 기존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주식담보대출, 차입금 등 부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2023년말 별도기준 HLB생명과학의 부채 비율은 75.23% 수준이다.

이근식 HLB생명과학 최고재무책임자(CFOㆍ상무)는 "HLB, HLB생명과학은 과거에도 주요 성과를 앞두고 유증을 통해 기업 유동성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에게도 큰 이익을 안겨 그야말로 주주들로부터 박수 받는 유증을 실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신약 허가라는 '빅 이벤트'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이벤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HLB생명과학의 기업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유증 역시 주주의 이익에 크게 부합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3월 20일 HLB의 종가는 10만3800원으로, 2022년 진행된 HLB 유증 발행단가(2만5200원) 대비 300% 이상 상승해 주주들에게 큰 이익을 안겼다. HLB생명과학의 경우도 해당일 종가가 1만8830원으로 과거 유증 발행단가 대비 60%가량 상승했다. HLB 대비 비교적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시 향후 국내 품목허가 신청 및 아시아 지역 진출이 가시화 될 경우 본격적인 주가 상승과 기업가치 개선이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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