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여성 폐암 인식 개선 캠페인 '렁리브더퀸'
조기 진단시 5년 생존율 80% 이상… 4기 진단시 10% 미만
"폐암, 흡연이 직접적 이유 아냐…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여성 폐암 인식 개선 캠페인인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양미선 항암제사업부전무, 전세환 대표이사 사장, 방혜련 대외협력부 전무, 한국여성재단 장필화 이사장,한국폐암환우회 이희정 이사 / 사진=황재선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여성 폐암 인식 개선 캠페인인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양미선 항암제사업부전무, 전세환 대표이사 사장, 방혜련 대외협력부 전무, 한국여성재단 장필화 이사장,한국폐암환우회 이희정 이사 / 사진=황재선 기자

부인암ㆍ유방암 등 대표 여성 암이 사망률 1위 암 질환일 것이라는 인식을 제치고, 폐암이 여성에게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의 경우 조기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할 경우 5년 생존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유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한국폐암환우회,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여성 폐암 위험성과 조기 검진 중요성을 알리는 여성 폐암 인식 개선 캠페인인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한국폐암환우회,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여성 폐암 위험성과 조기 검진 중요성을 알리는 여성폐암인식개선 캠페인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 사진=황재선 기자

회사 측에 따르면,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이라는 캠페인명은 영국에서 여왕에 대한 지지와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슬로건인 '롱리브더퀸(Long Live the Queen)'에서 영감을 받아 모든 여성이 폐암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마련됐다.

회사가 공개한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조사기관 한국리서치)를 보면, 대중이 생각하는 여성 사망 1위 암종은 유방암(40%)으로, 폐암(24%)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번도 폐암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여성 428명 중 66%는 '증상이 없어서', 41%는 '검진 방법을 몰라서'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날 캠페인 자리에 나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는 본인이 경험했던 가족의 폐암 투병 사연과 함께 폐암 치료를 위해 조기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소개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세환 대표

전세환 대표는 "여성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이 유방암, 난소암 등일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이 많지만, 이 두 질환을 합친 것보다 많은 여성 폐암 환자들이 연간 사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방암은 캠페인이 잘 정립돼 조기(1기)에 발견되는 확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치료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다만, 폐암은 통증 등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30% 미만, 4기로 진단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10% 미만일 정도로, 오늘도 어디선가 새로운 여성 환자가 폐암 진단을 받고, 사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어 "작년 폐암으로 부인과 사별했다.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고, 흡연자도 아니었다"며 "엑스레이(X-ray) 검사 등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폐암이 진단됐을 때는 이미 4기에 이른 상태였다. 진단 후 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전 대표는 폐암은 조기 진단시 5년 이상 생존율이 80% 이상에 달하는 질환임에도, 이를 발견할 수 있는 '저선량 CT', '인공지능(AI) 기반 엑스레이' 등 영상 기기가 아닌 단순 엑스레이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엑스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렁리브더퀸' 출범식을 함께했다. 
코엑스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렁리브더퀸' 출범식을 함께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성분들만 검진을 받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이 문제는 남성분들에게도 내 아내, 어머니, 형제, 자녀 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한국에서 특히나 비흡연자, 여성 폐암 환자 수가 굉장히 증가하고 있다. 남성 폐암 환자는 지난 5년동안 22% 증가한 데 반해, 여성 환자는 40%씩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유방암 검진은 많이 활발해졌지만, 폐암은 그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여성재단, 폐암환우회 등과 함께 캠페인을 지속해나가면서 여성 폐암 조기 진단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희정(사진 오른쪽) 한국폐암환우회 이사가 본인의 폐암 진단 경험과 함께 투병 생활 중 겪은 어려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희정(사진 오른쪽) 한국폐암환우회 이사가 본인의 폐암 진단 경험과 함께 투병 생활 중 겪은 어려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직접 폐암을 겪고 있는 여성 환자의 발표도 이어졌다. 한국폐암환우회 이희정 이사는 본인의 폐암 진단 경험과 함께 투병 생활 중 겪은 어려움 등을 소개했다. 이희정 이사는 폐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돼 동네 의원을 찾았지만, 돌아오는 진단은 '역류성 식도염'이었다. 이후 차도가 없어 대형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작년 7월 폐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이 이사는 "폐암 진단 전까지 이 질환은 남성분들에게 많고, 흡연자 및 특정 직군에서만 나타나는 암종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여성암이나 위암, 대장암 위주로 매년 정기 검사를 받아왔다"면서 "코로나 시기가 겹치면서 폐암 진단을 위한 CT를 챙기지 못했다. 흡연, 복용 중인 약, 가족력 모두 해당하지 않아 건강에 자신이 있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왜 진작 이를 챙기지 않았을까 후회가 막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말기 폐암으로 진단받았음을 알리고 난 후, 가족 및 지인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일부 지인들은 '평소 담배를 펴왔냐'고 오해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희정 이사가 소속돼 있는 한국폐암환우회는 현재 홈페이지, 유튜브, 인터넷 카페 등 폐암 환자 권익과 치료 환경 개선, 정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이사는 본인이 경험했던 죽음의 공포와 치료 정보의 부재 등을 다른 여성 폐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누구나 폐암에 걸리면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도 그랬다"며 "최근에는 의학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고, 효과가 좋은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예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 믿고 희망을 가지면서 도전 해볼 만한 암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흡연을 폐암과 연결 짓지 말고, 비흡연과 다른 환경 요소 등으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대중들에 알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출범식 이후 코엑스 내 공간에서 여성 폐암 위험인자를 알아보는 '거꾸로 다트게임', 기념 스티커 사진 촬영, 응원 메시지 남기기 등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됐다.

한 시민이 렁리브더퀸 출범식 부대행사인 '거꾸로 다트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한 시민이 렁리브더퀸 출범식 부대 행사인 '거꾸로 다트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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