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 제약사, 사내 교육 자료에 적응증 외 효과 소개
국내 철수 카운트다운 오리지널 두고 업계도 의견 갈려

적응증 외 효과 홍보 문제로 국내 제약사와 오리지널사 간 지난해 갈등이 '제네릭사의 행정처분'으로 정리된 포시가의 '신장 및 심장 효과' 홍보 문제가 최근 재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 제약사가 사내교육 자료에 '신장 및 심장 효과'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을 자사 영업사원에게 알린 것인데, 업계 안에서도 포시가의 국내 철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 제약사는 최근 자사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자료에 '신장 및 심장 보호'라는 내용을 담아 이를 교육에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혈당 강하 및 체중 감소 등의 기존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를 담으면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브로슈어는 회사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교육용 자료다. 실제 해당 교재에도 이같은 표기가 표시돼 있다. 다만 실제 해당 자료의 경우 자사 영업직뿐만 아니라 실제 영업대행조직(CSO)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사내에서만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같은 심장과 신장 관련 내용이 지난해 오리지널 품목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와 국내 제네릭 사이에서 이어졌던 신경전 문제가 끝난 후 해가 지나 다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4월 8일 포시가의 제네릭이 다수 출시되면서 제네릭 판매에 공격적이었던 회사 중에는 다파글리플로진 제제의 심장 및 신장 관련 효과를 학회 등에 홍보했다. 실제 포시가의 적응증은 당뇨와 함께 신부전과 심부전이 함께 있었던 이유에서다. 이 중 일부 회사는 포시가의 관련 임상 결과를 브로셔에 넣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적응증이 당뇨, 즉 나머지 적응증이 없는 상태에서 이를 홍보하는 것이 맞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여기에 오리지널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몇몇 회사에 내용 증명을 보내는 등의 일까지 일어났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부 제네릭사에 광고 업무 정지 3개월이라는 조치를 내리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일부 회사는 사실상 중점적인 영업을 접고 지난해 9월 특허가 풀린 또 다른 당뇨병 치료제인 미국 머크(MSD)의 '자누비아' 제네릭에 힘을 주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포시가가 국내 철수를 결정하면서 일시적으로 제품의 코프로모션 파트너로 HK이노엔을 정했는데, 철수를 밝힌 뒤 판매 상황에서 제품 판매에 다시 신장과 심장이라는 이름이 교육 자료에 등장한 것이다. 업계에서도 이같은 반응에 평가가 엇갈린다. 다파글리플로진 제제를 판매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외부로 공표되는 브로셔가 아닌데 다가, 포시가의 판매가 끝나면 국내 제품만 남게 되는 만큼 이를 신경쓰지 않는 제약사들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다파글리플로진 제제 판매사 관계자는 "지난해 (브로슈어) 사건으로 국내 업체들이 행정처분까지 받았는데, 사내외 교육을 통일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오리지널사로부터 문제 제기가 될 수 있고, 처분 가능성도 있는 이상 사내만 신장 및 심장 관련 내용을 담는 것이 옳지는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포시가가 국내 철수 의사를 밝힌지 약 3개월 만에 다시 등장한 제네릭의 '신장과 심장' 문제가 향후 업체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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