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메디컬코리아 2024' 기조연설

엘비스, '디지털 트윈' 기반의 뇌질환 진단 및 치료제 개발
"지난해 '뇌전증 솔루션' 출시…알츠하이머병 솔루션 개발 중"

이진형 엘비스 대표(미국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교수) / 사진=남대열 기자
이진형 엘비스 대표(미국 스탠퍼드대 신경학·생명공학과 교수) / 사진=남대열 기자

"엘비스(LVIS)는 '뉴로매치(NeuroMatch)' 기술을 활용해 뇌질환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회사는 궁극적으로 개개인이 집에서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진형 엘비스 대표(미국 스탠퍼드대 신경학ㆍ생명공학과 교수)는 14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메디컬코리아 2024'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과 뇌 건강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2013년 뇌과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가 설립한 엘비스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기반으로 뇌질환을 진단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진형 교수는 한국인 여성 최초의 미국 스탠퍼드대 종신 교수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엘비스는 뇌 신호 분석을 통해 뇌 내에 구축돼 있는 네트워크 관계를 밝혀내 뇌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진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뇌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엘비스는 뇌질환의 진단과 치료 접근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치매가 생길 경우 뇌 안에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덩어리(플라크)가 생긴다. 제약업계에서는 그동안 이 플라크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며 "재작년과 작년에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승인받았지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치매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뇌질환 치료의 근본적인 목표를 설정한 후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를 없애는 게 뇌질환 치료의 근본적인 목표가 아니다"며 "또 전자약, 디지털 치료제의 경우 뇌질환 치료의 방법일 수 있지만, 목표가 될 수 없다. 뇌질환 치료의 목표는 '뇌기능의 정상화'에 있다"고 말했다. 즉 뇌기능을 정상화하려면 뇌기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뇌기능을 측정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뇌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뇌의 기능을 측정했을 때 그 기능과 똑같은 것을 만드는 게 디지털 트윈의 개념"이라며 "엘비스는 뇌에서 직접 일어나는 것들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고, 그 기술들에 근거해 뇌의 통신을 살펴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엘비스는 뉴로매치 기술을 활용해 뇌질환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엘비스는 뉴로매치 기술을 활용해 뇌질환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뇌질환 환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뇌질환 관련 솔루션은 전무한 상황이다. 엘비스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뉴로매치(NeuroMatch)'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뉴로매치는 뇌의 회로를 직접 보여주면서 의사들에게 필요한 리포트를 자동으로 제공한다"며 "또 데이터가 입력되면 인공지능(AI)이 결과값을 자동화할 수 있다. 현재 여러 뇌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비스는 지난해 뇌전증(Epilepsy)에 대한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2025년 알츠하이머병과 수면 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엘비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다. 한국에도 서울지사, 대구지사가 위치해 있다"며 "엘비스는 한국에서 여러 의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개개인이 집에서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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