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바이오 텔미사르탄 라인업 병 포장 적용
인습성 낮아 습기 덜 빨아들여 편의성 높여
종근당 ‘텔미누보’ 성장 수혜 대웅도 받을까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들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들었습니다.

종근당이 자사 강점 콘셉트로 적용하며 인기를 끌었던 인습성(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 낮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대웅도 참전을 예고했다. 종근당 '텔미누보' 등에 적용된 병포장을 최근 대웅 계열 대웅바이오가 시도하며 '뽀송한 고혈압약' 대결이 시작된 셈인데, 실제 제품의 평가를 끌어올린 사례인 만큼 대웅도 그 수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바이오는 최근 자사의 '텔미베타', '텔미베타 플러스', '트윈베타' 등의 텔미사르탄 성분 제제의 인습성을 개선해 병포장으로 변경했다는 내용을 의료기관 등에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미사르탄은 국내 고혈압 치료 분야에서도 발사르탄 등과 함께 매우 많이 쓰이고 있는 약제 중 하나다. 특히 2018년 발사르탄 내 불순물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의 기준치 이상 검출 이후 처방 변경의 혜택을 누린 약이기도 하다.

대웅바이오의 텔미사르탄 병포장은 단순히 포장이 변경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습기를 잘 빨아들여 잘 부서지는 텔미사르탄의 특성을 개선하고, 약국이 조제할 때 사용하는 약포지에 함께 담아도 돼 환자의 복약편의성을 높인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텔미사르탄은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PTP 포장 등 1개 제제 포장을 채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습기를 먹으면 쪼개지거나 가루처럼 바스러지는 문제가 생기는 탓에 습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감싸기 위해서다. 고혈압 치료제와 다른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약을 하나씩 까서 먹어야 하는 탓에 환자 불편함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제 편의성이 낮은 약국이나 약의 안정성을 중요하시는 처방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인습성은 처방시 주는 아니여도 부수적인 고려사항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업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습기 문제가 있다지만 이를 상쇄하는 것이 암로디핀과 함께 복합제를 만들 경우 혈압 강화와 함께 약의 성분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제형화를 위해 염기성 제제를 활용하지만, 그로 인해 수분에 노출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이를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가 종근당의 텔미누보다. 텔미누보는 기존 암로디핀에서 약효만 지닌 에스암로디핀만을 빼내 부작용률을 낮춘 제품이다. 종근당은 지난 2015년 출원해 인습성을 개선한 특허를 등록한 바 있을 만큼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에 진심이었던 회사다.

효과는 적지 않았다. 실제 종근당은 과거 2017년 해당 특허 등록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적도 있다. 당시 회사 측은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성과는 컸다. 2023년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373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동일 제제 중 가장 높은 제품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제네릭과 3제 복합제 등의 등장에도 여전히 종근당의 주요 제품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웅바이오가 자사 제품에 '뽀송함'이라는 이미지를 씌우면서 접근한 셈이다. 실제 대웅제약의 경우 텔미사르탄 관련 약제가 없고, 대웅바이오만이 허가권자로 등록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뽀송한 약 대결은 두 회사의 본격적인 영업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그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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