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YtoY 인터뷰] 동아에스티 박재홍 사장


R&D 전략실이 만든 앱티스 인수 'ADC' 통해 '동아만의 것' 노린다
비만 치료제 DA-1726 늦었다? '색다른 기전, 기회 있다'
올해도 맞손 이어진다…2~3곳과 협력 논의중
임상 근거 모으는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아웃에도 속도

히트뉴스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언론 출입기자단과 공동으로 주요 제약기업 CEO 인터뷰를 진행한다. 2023년 구상이 어떻게 실현됐는지 점검하고 새로운 2024년을 계획하는 'Year to Year' 인터뷰 형태로 꾸몄다. 연구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동아에스티 박재홍 사장을 최근 회사 본사에서 만났다. 박재홍 사장은 지난해와 더불어 바이오로의 체질개선과 라이선스 아웃에 방점을 뒀다.

 복습  2023 박재홍 사장 인터뷰 요약

① 항암(종양)과 면역계 질환 쪽으로 포커스를 두고 있어요. 이 분야는 노화라는 말로 포괄할 수 있는데 노화야말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앞으로 집중해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해요. 동아에스티는 합성, 스몰 모레큘(small molecule) 중심 회사지만 향후 몇 년간 항암 및 면역계 질환을 타깃으로 한 바이오 분야로 R&D의 방향성을 바꿀 계획입니다.

②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조심스럽게 내년 하반기 출시를 전망해봅니다. 올해는 암젠과 테바, 내년엔 우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놓고 속도 경쟁을 하는 구도입니다.

③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M&A를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에요. 그룹 차원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올해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겁니다. 

④ 어쨌든 제 목표는 올해 안에 R&D에서 큰 소식 하나 전해 드리는 겁니다.

 리뷰  케미컬 강점 동아ST... 박재홍 '바이오 빌드업' 속도전

동아에스티의 방향을 '케미칼에서 바이오'로 제시했었던 박재홍 사장은 올해 역시 같은 목표를 향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글로벌 빅파마를 향해 달리는 기업들 사이에서 동아만의 자리를 구축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은 어느 정도 확충했다는 것이다. 연구개발 기획부터 예산까지 한 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는 R&D전략실은 이 목표를 한 발 더 앞으로 내딛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초기단계는 물론 라이선스 아웃 등을 위한 경쟁력을 쌓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욕심도 많고 기대감도 많았습니다. 2년반 동안 서서히 연구조직을 개편했습니다. R&D 전략실을 만들어 기획과 연구자를 모아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연구개발 성과의 구성을 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했습니다. 더 이상 제약사가 발굴된 (초기)물질을 사는 것보다 1상이 지난 정도의, 어느 정도 증거를 갖춘 신약물질을 사들이는 등의 중개연구가 앞으로도 중요한 사조가 될 것으로 보고 준비해왔습니다.

다른 하나는 항암제입니다. 경쟁이 심한 만큼 안전성을 입증해도 유효성이 있으면 팔리지 않지요. 회사가 물질을 1상 혹은 2상까지 끌고가지 않으면 경쟁할 수 없다는 생각에 중개연구 조직도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 초기단계의 물질 라이선스 인아웃 방식 역시 챙기기 위해 고민한 결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사들은) 특징은 확장성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니다. 관련 조직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하면서 회사의 (연구개발 체계를) 전략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하나는 송도캠퍼스와 에스티젠바이오의 연구입니다. 바이오 관련 CMC로 만들어 용인캠퍼스는 기존 합성 신약 등의 개발을, 송도는 바이오 CMC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 밖에 해외사업에서는 2상 혹은 3상을 했던 의약품을 살리려 신중히 노력했습니다. SK바이오팜과 협업이 그 결과입니다. 다만 우리가 가진 항암제 2개와 알츠하이머 치료제(DA-7503)를 라이선스 아웃하려고 했지만 성과는 못내고 있어 아쉽지만 내년에는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Dong-A ST, STGen Bio, ST Pharm's Triangular Partnership at Songdo Bio Hub

 

R&D 전략실, 좀 더 설명해주세요. 목표는 어느 만큼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나요?

"연구와 운영, 예산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조직은 사업 기획 분야에서 만든 아이디어를 사업에 활용하면서 예산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저와 기획실장, 연구본부장이 삼각 편대로 기획에서 만들어낸 아이디어를 사업에서 활동하면서 예산을 관리하도록 합니다. 이 중 전략실은 약 40명 규모로 운영팀 인력이 가장 많습니다.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박사급의 인재 특히 종양학 등의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전략적으로 조직을 키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와 마친가지로 종양학과 퇴행성 및 노화, 염증질환(인플라메이션) 등을 비롯해 꾸준히 노화 질환을 다루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향후 알츠하이머, 항암, 신경계질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표치라고 하면 먼저 올해 좀 성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규모가 있는 동아이지만 (세계 시장과 비교하면) 자본도 사실은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앱티스를 인수하면서 (연구의) 중심에 ADC가 있도록 했스니다. 우리의 연구개발 방향은 확실한거죠."

 

ADC플랫폼 기업 앱티스 인수에도 역시 전략실의 영향이 있을까요?

"크게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연구 구조의 토론은 물론 마케팅까지 들어오며 총체적인 논의가 가능했습니다. 하나의 이슈를 논의하고 결정하면서 우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리뷰할 수 있었습니다. 앱티스 인수는 앞서서의 측면을 생각해 우리가 할 수 있는 ADC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향후 미래를 위해서는 유전자치료제(진 테라피)가 맞다고 보지만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라는 기반을 생각하면 이들이 ADC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봤습니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분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최근 업계의 방향과 동아가 힘을 낼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일까요?

"먼저 바이오시밀러는 계속 발전할 겁니다. 저희 역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가 연말 출시된 이후 빨리 다른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단순한) 항체의약품은 강자가 많아 비전이 없다고 보고 그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ADC라고 봅니다. 가령 안티바디에서 이중항체를 가지고 구조를 만들면 (환자에게 들어갈 총량이 줄어) 2000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가진 에스티젠바이오도 충분히 세계 시장에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봅니다. ADC 제조시 항체와 톡신을 이어주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우리가 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된다고 보는거죠."

 

바이오로 방향을 잡는다면 생산시설 확충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요?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수익을 바탕으로 송도공장(의 확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도연구소의 CMC기능을 바탕으로 에스티젠바이오가 개발을 할 수 있는 CDMO구조로 체계를 변경하고 연구소 뒤에 있는 큰 규모의 유휴부지는 유전자 치료제 생산시설을 넣는 공장과 함께 항체와 톡신을 이어주는 시설을 만들면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하지 싶습니다. 아직은 앱티스를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연말 즈음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동아와 같은 사업을 하지 않을까요?

"충분히 인정합니다. 대규모 바이오기업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그 회사들이 못하는 걸 동아가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 기회를 찾아야겠지요. 최대한 우리의 시설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 중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특정 약물의 타 국가는 어디, 타 국가는 어디 식으로 충분히 논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항체 분야에서는 벌써 3세대 링커 기술이 나와 있어요. 우리는 아직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을 만들어봤다는 경험이 없기에 송도에 있는 많은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지을 때 우리도 똑같이 (대규모의) 생산시설을 무리해서 지을 수는 없죠. 다만 우리 내부의 과제를 하나하나 임상 단계를 올려가며 우리의 수요를 찾을 예정입니다."

 

파이프라인 이야기를 살짝 해보겠습니다. 최근 미국 임상 1상을 신청한 비만치료제 DA-1726의 경우 다소 늦은감이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만회할 방안은 무엇일까요?

"모든 것은 임상에 가야 나오기에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GLP-1 수용체 작용체 중 저희는 기전이 매우 독특합니다. 해당 제제의 작용 비율이 중요한데 현재 많이 쓰고 있는 1:1 비율이 효과는 높지만 위장관계 문제 등이 있어 이들 제제를 경구제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평이 나옵니다. DA-1726은 작용비율이 3:1로 부작용 및 근육 감소를 줄이는 동시에 요요현상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인터뷰 때 상위 제약사와의 협력을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SK바이오팜 및 HK이노엔과 협력을 구축했는데 올해 추가 계획이 있는지?

"올해도 할 예정입니다. 협력을 통해 (역량이 커지는 것이 국내 제약사에게는) 글로벌제약사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라고 봅니다. 현재 2~3곳과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업계 분들이라면 다 아실 곳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프라 대신 이번엔 '인(人)프라'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바이오로의 연구전환에서 구성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동아에스티 관련 3사 중 에스티젠바이오의 직원 평균연령은 31세 정도입니다. 그 친구들의 열정을 느끼죠. 최근에는 에스티팜과 협업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올리고핵산 등의 사업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mRNA 비즈니스 왜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다. 어떤 시너지를 보여주며 일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동아에스티의 마인드를 바꾸려 합니다. 처음 유전자 치료제로의 전환을 이야기했을 때 지원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해본 사람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천천히 배우기 위해 전문가 등을 초빙하고 세미나와 강의를 통해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또 하나 해야할 것은 저분자 의약품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분자 화합물 의약품은 영원할 것이지만 방향은 바이오로 바뀌어갈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박사급 등의 고차원적인 연구자를 더욱 적극 유치하겠다고 앞서 이야기드린 것이고요."

 

뉴로보 이야기인데, 향후 전략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요?

"기대감이 높습니다. 향후 동아에스티의 사업을 이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뉴로보는 DA-1726(앞서 나온 GLP-1 계열 치료제)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임상 과정 이후에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의 16~17%를 연구비로 쓰고 있는데 다른 제약사에 비하면 금액은 낮아도 비율은 높습니다. 이번 JP모건 컨퍼런스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서 다양한 벤처를 만나고 있습니다. 뉴로보의 프로젝트가 잘 되면 보스턴도 합류해서 새로운 역할을 만들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조금 다른 차원인데 국내에서 1상, 2상 이후 라이선스 아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함께할 수 있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 같은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그런 관계를 뉴로보와 구축하려 합니다."

 

MASH의 경우 시장에 나온 제품 중 성공을 거두지 못한 약물도 많은데 동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MASH의 경우 1~4기 중 현재 많은 약은 1~3기 증상을 정리할 수 있지만 말기 진행을 막거나 하는 등의 약은 없습니다. DA-1241은 기전이 다릅니다. 어느 단계까지 커버가 가능할지는 장담하지 못하기에 우리가 유전자 치료제 쪽으로 접근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올해 라이선스 인/아웃 관련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동아가 주목하는 내부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라이선스 인의 경우 초기 단계의 것을 많이 사올 예정입니다. 물질 자체를 통째로 사오거나 라이선스 인하는 식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합니다. 라이선스 아웃은 현재 항암제인 DA-4505 4505가 1상, 인지기능개선제 DA-7503이 1상 중으로 기대가 높고 염증질환 관련 연구 등도 역시 최소 라이선싱을 목표로 한다. 올해의 가장 큰 목표인거죠.  DA-7503의 경우 데이터는 좋으나 임상 데이터는 아직 없다. 안전성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유효성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입니다.

특히 염증질환은 신경이냐 위장이냐에 따라 갈리는데 이와는 별개로 인플라마좀을 타깃하는 물질은 아직 많은 회사도 초기단계입니다. 퍼스트 인 클라스로 우리 역시 빨리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인터뷰 때 상위 제약사와의 협력을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SK바이오팜 및 HK이노엔과 협력을 구축했는데 올해 추가 계획은 어떤가요?

"인수합병과 여러 연구개발 활동, 유기적 성장입니다.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32년까지 동아에스티가 해야 하는 의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라이선싱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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