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만 18세 이상 결절성 가려움 발진' 적응증 확대 기념 간담
결절성 양진, 염증성 피부질환 중 가려움증으로 삶의 질 영향 가장 커
PRIME, PRIME2 연구서 듀피젠트군 60%, 57.5% 환자 가려움증 개선 확인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안지영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안지영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국소 스테로이드, 전신 면역억제제 등 치료제가 제한되던 '결정성 가려움 발진(이하 결정성 양진)' 분야에서 면역억제제 '듀피젠트(성분 두필루맙)'가 증상 완화와 환자의 삶의 질 모두를 개선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소개됐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작년 12월 '성인(만 18세) 결절성 가려움 발진(결정성 양진)' 치료 목적으로 허가받은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28일 서울 소재 노보텔 엠버서더 강남에서 개최했다.

결절성 양진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과 같은 제2형 염증과 연계돼 피부, 면역계, 신경계 등과 상호 관련성을 갖는 만성질환이다. 극심한 가려움증과 결절성 병변으로 인해 염증성 피부 질환 중 환자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 중 하나로, 정신건강, 일상생활, 사회활동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13(IL-13)을 표적하는 국내에서 최초로 이 질환 적응증을 획득한 생물의약품이다.

이날 연자로 나선 안지영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듀피젠트로 인해 바뀐 국내 결절성 양진 치료 패러다임과, 주요 임상 데이터 등을 소개했다. 

안지영 교수는 "결절성 양진은 다양한 염증성 피부 질환 중에서도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삶의 질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크다. 반복적인 긁기, 뜯기, 문지르기 등 행동이 동반되며, 딱딱한 결정이 수십~수백개 생겨 피가 나기도 하고, 태선화(피부 두꺼워짐), 색소 변화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실제로 환자의 60% 이상은 만성적인 가려움증으로 인해 수면 악화를 겪으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토피성, 비아토피성, 특발성(Idiopathic) 등으로 다양한 발병 원인을 가지고 있고, 삶의 질 부담은 여러 염증성 피부 질환들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다"며 "해당 질환 환자들의 약 60%는 이전 치료에 만족하지 않고, 약 74%는 국소 스테로이드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들은 결정성 양진의 근본적인 병태생리를 고려한 치료법이 아니라 듀피젠트의 적응증 허가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번 적응증 확대의 기반이 된 주요 임상시험인 'PRIME', 'PRIME2' 연구의 주요 데이터를 소개했다.

각 임상은 만 18세 이상 결절성 양진 환자를 대상으로, 듀피젠트 투여군과 위약군의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한 임상 3상 연구다. PRIME 연구는 '24주째 WI-NRS(가려움증 수치 평가척도)가 베이스라인 대비 4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을, PRIME2 연구는 '12주째 WI-NRS가 베이스라인 대비 4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을 1차 유효성 평가변수로 설정했다.

안 교수는 "PRIME 연구에서 24주 시점 듀피젠트 투여군의 가려움증이 위약군 대비 3배 더 많은 환자(60.0%)에서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 PRIME2 연구에서도 12주 시점 듀피젠트 투여군의 57.7% 환자가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개선 %가 3주 시점부터 빠르게 나타났으며, 24주까지 지속돼 위약군 대비 2배 이상의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12주 시점부터는 눈에 보이는 결절이 깨끗해지기 시작했고, 24주 시점에는 유의한 감소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듀피젠트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아토피성 질환 동반 여부와 관계 없이 24주 시점에서 가려움증과 결절 제거의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며 "각 연구에서 듀피젠트 투여군의 48%(PRIME), 45%(PRIME2)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 상태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듀피젠트는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도 다른 적응증 연구에서 발견된 데이터와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흔하게 발견되는 이상반응으로는 결막염, 구강 헤르페스, 호산구증가증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결절성 양진 치료는 50~60대 고령층에서 발병하기 쉬운 환자 특성을 고려했을 때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더욱 중요하다"며 "듀피젠트는 이들의 주요 위험 요인인 심혈관질환 등에 대한 유의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치료 시작 전이나 치료 도중 실험실 모니터링도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다양한 동반 질환을 가지는 결정성 양진 특성상 기존 치료제들은 만성 간ㆍ신장질환 환자에 효과가 제한적인데 반해, 듀피젠트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일 수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안 교수는 "아직 동반질환과 결정성 양진의 인과 관계에 대한 연구계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관계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만성 간ㆍ신장질환 환자들은 어떤 약을 써도 효과가 좋지 않은 예후를 보였는데, 듀피젠트는 이들에게 안전성 측면에서 최선의 치료 옵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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