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수요로 당초 500억서 800억으로 확대… KB증권·NH투자증권 나눠 인수
800억 전액 R&D 사용 예정… ADC·면역항암제·비만 등 초기 임상 단계 다수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 사진=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 사진=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가 올해 첫 자금 조달에 나선다. 최대 8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연구개발(R&D)에 올인한다.

23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400억원 규모의 제12-1회차 회사채와 400억원 규모의 제12-2회차 회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KB증권이 제12-1회차 회사채의 400억원을 인수했고, 제12-2회차 회사채의 경우 NH투자증권이 390억원, KB증권이 10억원을 각각 인수했다.

당초 제12-1회차 회사채의 경우 200억원, 제12-2회차 회사채는 300억원 규모로 설정이 됐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초과 수요가 몰리면서 총 발행 규모는 기존 5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우수한 신용등급(A+) 덕분에 꾸준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계속해 왔다. 2019년(200억원)과 2022년(300억원, 500억원)에는 사모 형태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고, 2021년(1000억원)과 지난해(200억원, 300억원)에는 각각 공모 형태로 회사채를 발행했었다.

올해 받은 800억원까지 합하면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누적 자금은 3300억원에 달한다. 아직까지 상환된 회사채는 없는 상황이지만, 2019년 4월에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와 2022년 5월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의 만기일은 각각 오는 4월 25일과 11월 13일이다.

미상환사채 내역. (단위: 백만원, %) / 자료=동아에스티 증권신고서
미상환사채 내역. (단위: 백만원, %) / 자료=동아에스티 증권신고서

동아에스티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800억원 전액을 운영자금(연구개발비)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개발(R&D) 비용 사용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위암 치료제 CLDN 18.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글로벌 임상 1상 연구(100억원) △면역항암 신약 치료제 'DA-4505(개발코드명)' 임상 1b상, 2a상 시험(150억원) △비만 치료제 'DA-1726' 임상 1a상, 1b상 및 장기 독성 연구(100억원) △치매 신약 치료제 'DA-7503' 임상 1a상, 1b상 시험(100억원) △뇌전증 신약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한국 외 아시아 29개국 허가 취득(한국 임상 3상 포함, 100억원) △2세대 성장호르몬 'DA-3007' 전임상 연구 및 공정 연구(50억원) △건선 치료제 'DMB-3115' 생산성 개선 연구 및 오토인젝터 개발(허가 50억원, 연구비 15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자금 세부 사용 내역. 단위: 백만원 / 출처=동아에스티 증권신고서
운영자금 세부 사용 내역. 단위: 백만원 / 출처=동아에스티 증권신고서

대부분이 초기 임상 단계 과제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금 사용 예정일은 오는 3월부터 2026년 6월까지다.

동아에스티의 지난 3년간 R&D 비용 추이(연결기준)를 살펴보면 2020년 약 794억원, 2021년 857억원, 2022년 약 887억원, 작년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으로 약 716억원이었다. 연간 R&D 비용이 대략 800억원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800억원의 자금 규모는 적정한 수준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 동아에스티 회사채에 투자한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우수한 시장 지위에 기반한 영업이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무안정성 지표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고려시 단기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대규모 투자 계획에 따른 자금 수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둔화 등에 따라 이 회사의 차입금 규모는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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