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질환, 장염·얕은 손상·복통·염좌 순
노령층, '기도 막힘 사고' 조심해야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는 문 연 병원이 많지 않아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하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는 한다. 이에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는 명절 연휴 기간 연평균보다 높게 나타난다. 그중에서 장염, 복통, 감기, 화상 환자 등 경증 환자가 평상시보다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3년도 설 전후 휴일 질환별 일평균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발생과 비교했을 때 이 기간 환자 수는 △장염 2.9배 △복통 1.7배 △감기 1.5배 증가했다.

2023년 설 전후 휴일 질환별 일평균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 현황 / 자료=보건복지부
2023년 설 전후 휴일 질환별 일평균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 현황 / 자료=보건복지부

이용 건수만 비교하면 △장염 2799명 △얕은 손상 2751명 △복통 1963명 △염좌 1110명 △감기 974명 △폐렴 755명 순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연휴 동안 음식 섭취를 많이 한다는 게 장염과 복통 환자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고로 인한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수는 연평균 발생과 비교했을 때 △화상 2배 △미끄러짐 1.5배 △관통상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을 사용해 전을 부치거나 음식을 만드는 게 화상 환자 2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줘야 한다.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응급 처치 후에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그러면서 얼음찜질이나 소주, 된장, 연고 등을 바르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소방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떡 등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청 구급 통계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기도 막힘 사고를 당한 수는 921명으로 전체의 83.4%를 차지해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 막힘 사고가 발생하면 환자를 뒤에서 감싸안고, 명치끝과 배꼽 사이에 주먹을 쥔 채 힘껏 밀어 기도에 걸린 이물을 배출하는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떡이나 음식물로 인한 기도 막힘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설 연휴 기간 급하게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과식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본 응급처치 요령 및 상황별 응급처치 요령은 응급의료포털응급의료정보 제공 앱(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 연휴 동안 다치거나 아파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면 해당 포털 및 앱에서 정확한 방법을 확인하고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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