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트로델비' 출시 맞물려 국내 항암제사업부 최초 신설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연세암병원과 항암신약 임상 확대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ㆍTNBC) 치료제 '트로델비(성분 사시투주맙고비테칸)'의 출시와 함께 항암제사업부의 시작을 알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이하 길리어드)가 국내 항암 임상 분야 대표 의료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길리어드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임상 연구센터를 '길리어드 HOPE 기관(Hematology-Oncology Portfolio Engagement Site)'으로 지정하고, 초기 임상부터 후기 임상까지 아우르는 임상시험 단계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사진 위쪽부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암병원과의 업무협약식 / 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사진 위쪽부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암병원과의 업무협약식 / 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길리어드는 작년 12월 14일 서울대병원, 15일 삼성서울병원 그리고 올해 1월 24일 연세암병원을 '길리어드 HOPE 기관'으로 지정하고, 항암제 신약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자를 보유한 세 기관과 유기적인 업무 협조를 유지해, 향후 국내 항암제 R&D 역량 및 암환자들의 혁신적인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히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길리어드와 각 HOPE 기관은 신속한 연구 착수와 환자 모집 등을 수행하며, 동시에 투명하고 안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파트너십 담당자 지정, 회사 개발 포트폴리오 정보 공유 등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길리어드가 항암제 임상을 국내에서 더 확대한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헬스 연구 역량 강화 및 암환자들의 혁신신약 접근성 개선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각 기관 관계자들도 향후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동완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항암 영역에서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확대해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제고하고, 국내 의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비뇨의학과 교수)은 "환자들에게 다양한 글로벌 항암신약 임상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항암 영역에서의 혁신을 이끄는 길리어드의 연구력 및 노하우와 국내 연구진의 역량이 결합돼 신약 개발에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리어드가 개발 중인 치료제 질환 영역 / 사진=황재선 기자
길리어드가 개발 중인 치료제 질환 영역 / 사진=황재선 기자

한편 길리어드가 기존 주요 파이프라인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바이러스성 간염, 진균 감염증 등의 영역을 넘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항암 분야로의 파이프라인 확장 움직임을 내비친 건 작년 트로델비 출시 시점에 맞춰 항암제사업부를 신설하면서부터다.

회사는 작년 11월 7일 트로델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유방암, 폐암, 방광암, 비소세포폐암, 위암 등 고형암과 거대 B세포 림프종, 소포 림프종, 외투세포 림프종 등 혈액암 분야의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항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이주연 길리어드 의학부 상무는 "회사는 국내 암 치료 환경을 고려한 혁신적인 항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임상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주요 고형암과 혈액암 분야에서 6개 암종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허가 승인을 받았고, 14개 암종의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작년에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건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는 등 적극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50만명 이상의 암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