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의학자 부문 정인경 KAIST 교수,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아산의학상 수상자 3억원, 젊은의학자상 수상자 5000만원 상금 수여

(사진 왼쪽부터) 제17회 아산의학상을 수상한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기초의학부문),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임상의학부문),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 오탁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사진 왼쪽부터) 제17회 아산의학상을 수상한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기초의학부문),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임상의학부문),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 부문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인 김원영 울산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외 젊은 의학자 부문에서는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했다. 올해로 제17회를 맡는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 2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창준 연구소장과 김원영 교수에게는 각각 3억원이, 정인경 교수와 오탁규 교수에게는 각각 5000만원 등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에 대한 연구로 퇴행성 뇌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창준 연구소장은 뇌의 중요 신호 전달물질인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와 '억제성 가바(GABA)'가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에서 생성되고 분비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히며, '뇌 과학은 곧 신경과학'이라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또 별세포의 크기와 수가 증가한 '반응성 별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있어 별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을 제시해 왔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김원영 울산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20여 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심정지, 패혈증, 허혈성 뇌손상, 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 치료와 연구에 전념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 가까이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원영 교수는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후 바로 추가 치료를 받아야하는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 검사 결과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이 아닌 뇌 지주막하출혈이 원인인 환자를 바로 판별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중증 응급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학, 중환자의학 2개 분야의 전문의 자격을 받은 김원영 교수는 연간 10만명 이상의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실장을 2018년부터 맡고 있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 의학자 부문에 선정된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는 유전자 세트인 게놈(Genome)의 3차 구조 기반 유전자 조절 기전 연구를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파킨슨병과 암 등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대규모 인구 코호트 연구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마약성 진통제 사용 실태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등 중환자 관리에 대해 정책적 제언이 가능한 연구를 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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