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지씨셀 제임스 박 대표&전지원 본부장

NK세포 넘어 T세포·감마델타 T세포 등 관심 기울여
방대한 데이터 보유한 이뮨셀엘씨, 글로벌 진출 박차
HER2 타깃 CAR-NK 파이프라인, 호주·한국서 임상 진행

"지난해 글로벌 사업개발(BD) 및 마케팅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해 왔고, 연구개발(R&D) 조직도 큰 변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임상시험 데이터 발표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서겠습니다. 올해 말까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1~2개 플랫폼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박 GC셀(이하 지씨셀) 대표는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ㆍ이하 JPMHC) 3일차인 지난 10일(현지 시각) 히트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42회째를 맞는 JPMHC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업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권위 있는 행사다.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지씨셀은 이번 콘퍼런스 참가를 통해 'Blueprint 2.0' 중장기 사업 전략을 대외에 알리고, 자체 보유 중인 동종 자연살해(NK), CAR-NK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다각화를 위한 글로벌 시장 트렌드 파악에 나섰다. 또 이번 콘퍼런스와 별도로 진행되는 비즈니스 파트너링 미팅인 '바이오 파트너링(Bio Partnering)'에도 참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활발한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약 60곳의 회사와 미팅을 진행했다.

<히트뉴스>는 제임스 박 대표, 전지원 글로벌 사업개발 및 커뮤니케이션(Global Business Development & Communications) 본부장과 JPMHC 인터뷰를 통해 지씨셀의 주요 사업개발 목표 및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사진 왼쪽부터) 지씨셀 제임스 박 대표, 전지원 글로벌 사업개발 및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 사진=지씨셀
(사진 왼쪽부터) 지씨셀 제임스 박 대표, 전지원 글로벌 사업개발 및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 사진=지씨셀

 

글로벌 빅파마, JP모건서 바이오텍 인수합병(M&A) 소식 전해

글로벌서 각광받는 GLP-1·ADC… 'CGT'에 집중하는 지씨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 사진=JP모건 홈페이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 사진=JP모건 홈페이지

이번 콘퍼런스에서 존슨앤드존슨(J&J), 미국 머크(MSD), 노바티스(Novartis),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빅파마들이 대규모 인수합병(M&A) 소식을 전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 8일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미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암브렉스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를 인수했다.

MSD는 하푼테라퓨틱스(Harpoon Therapeutics)를 6억8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노바티스는 면역치료제 개발기업 칼립소바이오텍(Calypso Biotech)을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GSK는 최대 14억달러에 천식 신약 개발기업인 아이올로스바이오(Aiolos Bio)를 인수했다.

실제 JPMHC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제임스 박 대표는 "JPMHC 1일차부터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빅파마의 M&A 소식도 전해져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았다"며 "현장에서 GLP-1(Glucagon like peptide-1),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의 발표가 진행됐다"고 운을 뗐다.

전지원 본부장은 "이번 JPMHC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예년에 비해)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이 많아졌다. 지씨셀이 집중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된 것 같다"며 "현재 임상 후기 단계에 있는 세포치료제 기업들이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 GLP-1, ADC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또 업계에서 지난해보다 올해 행사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이 머신러닝과 함께 신약 개발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 혹은 투자자본수익률(ROI) 관점에서의 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지씨셀도 앞으로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벤처캐피탈(VC)도 RPT 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씨셀, NK세포를 넘어 'T세포·감마델타 T세포' 등 눈독

R&D 부분서 청사진 필요한 시기… "글로벌 진출 확장"

제임스 박 대표는 이번 JPMHC에서 CGT 분야의 여러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되고 있는 '이뮨셀엘씨'의 미국 시장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관련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원 본부장은 지씨셀의 Blueprint 2.0 중장기 사업 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개편했다. 지씨셀은 굉장히 좋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 기술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했지만, 국내에서만 한정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JPMHC에서 한층 강화된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빅파마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역량을 발휘했다. 60군데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R&D 부분에 있어 청사진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전 본부장은 화상 인터뷰에서 자연살해(NK) 세포를 넘어 새로운 기술들을 플랫폼화해 회사의 기술과 접목될 수 있는 글로벌 CGT 개발사들과 접촉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씨셀은 'NK세포를 넘어서(Beyond NK cell)', T세포ㆍ감마델타 T세포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회사가 특정 타깃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파이프라인 구축이 가능하다"며 "이뮨셀엘씨의 경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개발(BD)의 계약은 시작에서 비롯됩니다. 이후 제품이 기술수출(L/O) 될 수 있고,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서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 상업화되려면 마케팅 노하우도 수반돼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전반적인 부분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전 본부장은 "글로벌 목표 달성을 통해 회사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피봇팅(Pivotingㆍ방향 전환)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씨셀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여러 빅파마 관계자 및 투자자들과 파트너링 진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여러 빅파마들이 병용요법이 가능한 CAR-NK 파이프라인과 이뮨셀엘씨의 라이선싱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지씨셀은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지씨셀 제임스 박 대표, 전지원 본부장이 남대열 히트뉴스 기자와 지난 10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지씨셀 제임스 박 대표, 전지원 본부장이 남대열 히트뉴스 기자와 지난 10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내서 경쟁력 입증한 이뮨셀엘씨, 이젠 글로벌 진출 노린다

HER2 타깃 CAR-NK(AB-201), 호주·한국서 임상 진행 

이뮨셀엘씨 / 사진=지씨셀

간암 T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는 고형암(간암)에서 효과를 입증해 지난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세포암 제거 수술 후 종양 제거가 확인된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초기 간세포암종 환자 대상 이뮨셀엘씨의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재발 위험을 37% 낮추고, 사망률을 79% 낮추는 효과를 통해 간암 수술 후 치료제로 승인받아 최근 누적 치료 1만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뮨셀엘씨의 2022년 매출은 약 307억원이다.

제임스 박 대표는 "이뮨셀엘씨의 경우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많이 팔렸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이뮨셀엘씨를 수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전지원 본부장도 이뮨셀엘씨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어필했다. 전 본부장은 "국내 의사들이 이뮨셀엘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미국 시장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며 "중국, 동남아, 중동, 남미에 위치한 상위 제약사 관계자들이 이뮨셀엘씨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JPMHC에서) 이뮨셀엘씨의 L/O에 대한 논의를 많이 진행했다. 현재 회사의 영업사원들이 국내에서 이뮨셀엘씨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퍼레이션, 회사의 가치 측면에서 하나의 제품만을 판매하게 되면 손실이 날 수 있다. 회사의 '항암 프랜차이즈(Oncology franchise)'를 강화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항암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씨셀은 이뮨셀엘씨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 본부장은 "HER2 타깃 CAR-NK(AB-201)는 유방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CD5 타깃 CAR-NK(AB-205)의 경우 연내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씨셀의 파이프라인 / 출처=지씨셀 IR 자료
지씨셀의 파이프라인 / 출처=지씨셀 IR 자료

 

국내 바이오텍, JPMHC 참가 통해 다양한 점 배울 수 있어

지씨셀, 2025년 피봇팅 통해 글로벌 바이오텍 도약 목표

업계에서는 JPMHC 참가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와의 연결 △산업 동향 파악 △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 △기술 교류와 역량 강화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BD 경험이 풍부한 전지원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JPMHC 참가를 통해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콘퍼런스 참가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현재 K바이오의 위상이 달라졌다. 빅파마들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을 사들이고 있으며, 국내 바이오 기업의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씨셀은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톱티어(Top-tier) CG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의 기업가치를 2배 이상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세포치료 R&D 및 CDMO 서비스의 고도화, 글로벌 진출 및 영역 확장 등에 나서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전 본부장은 "글로벌 BD 및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일하고 있다. 2025년 제대로 된 피봇팅을 통해 지씨셀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의 리더들이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