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oNECT 국제 콘퍼런스 3일차
김명기 LSK 인베스트먼트 대표·제임스 준 오토텔릭바이오 부사장 발표

사진=국가임상지원시험재단
사진=국가임상지원시험재단

"한국 바이오 시장의 자금은 2024년에 바닥날 예정입니다. 시장 상황이 굉장히 안 좋은 편에 속하는데요. 비임상이나 임상 관련된 파이프라인을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입니다. 현재 기업들은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자본을 먼저 확보하는 상황을 취하고 있습니다."

김명기 LSK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2일 서울 영등포 소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KoNECT-MOHW-MFDS INTERNATIONAL CONFERENCE' 한국 바이오텍의 투자 시장 현황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뷰티 디바이스나 소형 의료기기 등 특정한 종목들은 긍정적"이라며 "기업공(IPO)도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에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 자체의 '가치'를 올릴 것을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제임스 준(James Jun) 오토텔릭바이오 부사장의 '신약 라이선싱 전략'에 대한 강연에서도 기업가치의 중요성은 계속됐다. 그는 "신약 라이선싱은 판매하는 기업과 구매하는 기업의 토론"이라며 "각자 입장이 다르기에 라이선싱에서 해야 할 것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좋은 제품은 좋은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좋은 제품은 라이선싱 했을 때 굉장한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강연에 따르면 신약 개발의 필수 요소에는 △새로움(Novelty) △경쟁(Competition) △내부 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ㆍIRR) △약물 기량성(Druggability) △시장성(Marketability) 총 5개가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작용하는 약물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새로움(Novelty)라고 한다. 또 경쟁시 과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바로 투자 대비 수익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뜻하는 IRR이다. IRR은 현재의 투자가치와 미래의 현금수익액이 동일하게 되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그 다음은 약물이 유전체를 표적화하는 능력인 약물 기량성(Druggability)이다. 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s/New target) △혁신신약(First in classㆍFIC/Differentiation) △상품 가격(Cost of GoodㆍCOG/Price/Reimbursement) △시장 진입(Market entrance/penetration) △수용(Understand/Acceptance)다. 강연에서는 이중 미충족 의료 수요를 가장 강조했다. 상업적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다.

준 부사장은 "가격적인 측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약의 가격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에 원가가 낮으면 좋을 것"이라며 "또 약이 시장에 나온다고 해서 처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험약가도 논의해야 하며 보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어떤 한계가 있는지도 사전에 예측해야 된다. 만약 항암제를 개발해서 항암제 시장에 뛰어든다면 이미 형성된 시장에 침투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약 개발 프로젝트는 생각했던 비용보다 적게 구상을 해야 하며 실제 시장에 얼마나 빨리 나올 수 있는지,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까지 모두 고려돼야 한다. 과학적 측면도 적절한 데이터부터 개발 역사 등의 스토리텔링, 실사용데이터(Real World DataㆍRWD/RWE)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설명도 이어졌다. 바로 국내 15호 신약인 보령의 '카나브'다. 카나브는 개발기간 12년, 개발비 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이다.

준 부사장은 "카나브는 경제적 약가로 고혈압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경감시켰다"며 "국산신약의 세계 수준의 임상시험 경험을 통해 의료 학술발전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나브의 해외 라이선싱 성공요인으로 △혈압 강하 효과의 우월성 입증 △임상 3b상(Face To FaceㆍFTF 비교임상시험) △관찰 연구(Observation study) △능동적인 약물감시(PharmacovigilanceㆍPV) 자료 확보 △보다 빠른 복합제 개발을 토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균일성 유지를 위한 30배치의 검증 등 품질 관리(Quality management) △전용 생산시설 활용으로 외부 오딧 및 실태조사 돌파 △차이 분석(gap analysis) 및 해외 라이선싱 아웃 등에 전문 컨설턴트 활용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라이선싱의 성공 전략이자 투자 시장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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