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코스피 이전 상장 준비 단계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통해 이전
업계 "코스피 이전으로 공매도 해결 어려워"

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향하는 추세다. 바이오 대형주들이 '탈코스닥'을 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공매도'가 꼽히면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시 공매도 문제가 나아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LB(에이치엘비)는 지난 20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상장주선인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5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제약ㆍ바이오ㆍ헬스케어 관련 기업은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 △6위 알테오젠 △8위 HLB로 총 3개다. HLB의 코스피 이전 상장에 이어 오는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되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알테오젠만 남게 되는 상황이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회사의 가치 상승이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등 코스닥보다 조건이 까다롭다. 또 코스피 시장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에 용이해 기관과 외국인을 비롯한 더 많은 투자자들로부터의 수급이 가능하다.

기업들은 '공매도'도 코스피 이전에 한몫했다고 전했다. 공매도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주로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진행해 주가가 떨어졌을 시 주식을 싼 값에 구매해 결제일 안에 주식대여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기는 방법이다. 고평가된 주식의 거품을 방지하고 주식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지만,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최근 코스피 이전 소식을 밝힌 HLB도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LB는 자사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이 임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앞두고 있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계속된 공매도로 인해 주가는 하락했다.

실제로 25일 기준 HLB의 이달 공매도 거래대금 금액은 약 591억원에 달해 올해 초 1월 한 달 공매도 거래대금 금액인 216억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HLB가 공매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코스닥 150종목'에 해당해서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으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코스닥 150에 있는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할 시 신규 공매도가 정지돼 수급 개선이 가능해진다. 단번에 코스피 200내로 진입할 수 있어도 지수 정기 변경 전(6월, 12월)까지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코스피 이전으로 인한 공매도 감소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관계자는 "오히려 코스피에서 공매도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진행하는데, 대부분 큰 기관투자자가 빌려준다. 주식을 빌려주는 주체는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기 위한 정책과 투자자들의 인식 개선 노력이 함께 진행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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