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스태티스타 공동조사 결과…7만명 26만9000 응답 건 종합
삼성바이오로직스 2위·유한양행 3위·셀트리온헬스케어 10위·한미약품 18위
해외 매출과 외국인 보유 지분량이 응답에 영향 있었던 것으로 풀이

뉴스위크의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2023' 배너 이미지. / 그래픽=뉴스위크 웹사이트 캡처
뉴스위크의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2023' 배너 이미지. / 그래픽=뉴스위크 웹사이트 캡처

한국 제약바이오가 꾸준히 해외 진출을 이루면서 해외 인지도 및 신뢰도가 대폭 상승한 상황이 해외 언론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의 조사 결과, 헬스케어ㆍ생명과학(Health CareㆍLife Sciences)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셀트리온헬스케어, 한미약품이 각각 2, 3, 10, 18위를 차지하며 기업 신뢰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뉴스위크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2023(World's Most Trustworthy Companies 2023)' 조사에서 23개 산업군 1000개 기업을 신뢰도 순으로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설문과 통계 처리에는 글로벌 데이터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참여했다. 설문 참여자 수는 7만명이었으며, 최종 응답 수는 26만9000건이었다.

이번 조사는 △아메리카 4개국(브라질ㆍ캐나다ㆍ멕시코ㆍ미국) △유럽 10개국(오스트리아ㆍ벨기에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네덜란드ㆍ폴란드ㆍ스페인ㆍ스위스ㆍ영국) △아프리카 및 중동 2개국(이스라엘ㆍ남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5개국(한국ㆍ호주ㆍ일본ㆍ인도ㆍ인도네시아) 총 21개국에서 이뤄졌다. 해당 국가들에 위치한 연매출 5억달러(약 6600억원) 이상 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응답자들이 신뢰도를 평가했다.

기업 신뢰도 측정은 △고객 신뢰도 △투자자 신뢰도 △직원 신뢰도 3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고객 신뢰도 평가 항목은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신뢰하는지, 회사의 홍보활동을 신뢰하는지 등이었으다. 투자자 신뢰도 평가 항목은 해당 회사가 장기적인 투자 종목으로 적합한지, 회사의 가치를 신뢰하는지 등이었다.직원 신뢰도 항목은 회사가 직원들을 공정히 대하는지, 회사가 커리어 개발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지 등이었다.

최종 신뢰도 점수의 80%는 고객 신뢰도 점수 40%, 투자자 신뢰도 점수 40%, 직원 신뢰도 20%를 반영해 측정됐다. 잔여 20%의 점수는 인터넷 상에서 언급된 각 회사에 대한 평가 97만5000건을 문자 분석 및 컴퓨터 언어학으로 처리해 산정됐다. 인터넷 분석에서 한국 등의 국가는 번역 문제로 인해 데이터가 제외됐다.

조사가 진행된 23개 산업군 중 헬스케어ㆍ생명과학 분야에는 53개 기업이 선정됐다. 해당 순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위, 유한양행은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위에 입성했다. 또 18위에는 한미약품이 선정되며, 총 4개의 한국 기업들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해당 순위권에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호주의 코클리어(Cochlear)가 1위를 차지했으며, 다케다(Takeda)ㆍ에자이(Eisai)ㆍ씨에스엘(CSL)은 각각 5ㆍ7ㆍ9위에 들었다. 로슈(Roche)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각각 22위, 52위에 들면서 한국 4개 기업들이 기업 신뢰도 측면에서 일부 글로벌 제약사를 제친 결과가 확인됐다.

해당 결과는 국내 각 기업들의 해외 사업 현황과 다소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ㆍ유한양행ㆍ셀트리온헬스케어ㆍ한미약품의 2022년 연결기준 해외 매출은 각각 2조8465억원ㆍ1909억원ㆍ1조8655억원ㆍ5055억원이었다. 4개사 모두 국내 기준 해외 매출 10위권 내에 진입한 바 있어, 해외 인지도 및 신뢰도에 연관성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4개사의 외국인 보유지분 시가총액도 설문 결과에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ㆍ유한양행ㆍ셀트리온헬스케어ㆍ한미약품의 외인 보유지분 시총은 약 5조3759억원ㆍ1조1205억원ㆍ1조7656억원ㆍ6177억원이다. 4개사 모두 국내 타사 대비 외인 보유지분 시총 규모가 컸던 만큼, 설문 참여자들의 응답에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한 중견 바이오사 관계자는 "상세 통계 방식에 있어서 편향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설문 결과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라며 "응답자 인수에서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였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나, 7만명의 응답자가 21개국에서 모두 모집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신뢰도를 가진 설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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