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CHECK | 바이오 투자 시장 ⑪
전체 조달 자금 77% 신약 개발 업체 집중…'선호도' 재확인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보유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최선봉

2023년 7월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 5곳이 482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기간 전체 조달액의 약 4분의 3이 신약 개발 업체로 유입됐다. 여전히 바이오·헬스케어 벤처 투자 시장에서 신약 개발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조달 규모에서 수위를 차지하던 항암신약 개발사를 제치고 자가면역질환 개발사가 톱픽(Top-pick·최선호주)에 올라선 점도 눈길을 끈다.

13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 및 분석한 바에 따르면, 총 5곳의 신약 적응증을 보유한 기업들이 지난달(주금 납입일 기준)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이중항체를 모달리티(Modality·치료 접근법)로 내세운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프로탁(PROTAC) 기반 항암신약 개발사인 업테라와 진크래프트, 치아우식증을 포함한 희귀질환을 타깃하는 하이센스바이오, 그리고 마더스제약 등이다.

지난달 이들 신약 개발 업체로 향한 자금 총액은 약 482억원이다. 7월 한 달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이 유치에 성공한 투자금 총액(624억원)의 77%에 해당한다. 지난달 총 16곳의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업체가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는데, 이들 중 5개의 업체에 자금의 4분의 3 이상이 집중됐다.

일부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에스와이엠헬스케어·십일리터)들은 조달 금액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 업체의 투자 단계가 초기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대부분이 신약 개발 업체로 쏠린 셈이다.

(왼쪽) 단위: 억원, (오른쪽) 단위: 건수 / 자료=히트뉴스 자체 집계 및 재구성
(왼쪽) 단위: 억원, (오른쪽) 단위: 건수 / 자료=히트뉴스 자체 집계 및 재구성

작년 7월의 경우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로 향한 투자금은 204억원에 그쳤다. 이는 작년 하반기가 2020년 촉발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극심한 투자 침체기였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 투자 시장은 당분간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장담하기 어려운 신약 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부터 칼질에 나섰다. 경기 침체와 섹터 불확실성은 확대됐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코스닥 상장 문턱이 좁아졌던 영향이다.

단일 적응증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영역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는 작년 7월을 포함해 하반기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의 자금 조달 이력이 한 건도 포착되지 않았던 것과 대조된다. 해당 적응증을 보유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시리즈 B·200억원)는 이중항체 기술을 토대로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신약을 함께 개발 중이다.

지난달 항암신약을 전면에 개발사는 2건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앞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내역이다. 이를 통해 여전히 항암신약 개발사에 대한 투자 시장 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직전 3년간 국내 비상장 신약 개발 업체의 자금 조달 트렌드에서도 항암신약 개발사들은 항상 조달 규모나 전체 조달 건수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첨단 모달리티에 속하는 프로탁 개발사 2곳이 자금 조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끈다.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업테라가 100억원, 역시 단백질 분해 기전을 핵심 기술로 꼽은 진크래프트가 40억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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