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용진 교수

“고령의 환자나 호흡곤란, 심부전 환자에게 이뇨제를 처방한다. 기존에 이뇨제로 많이 처방된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는 반감기가 짧고 혈압강하 효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또 콩팥 등에서 나트륨과 같은 전해질을 높이기도 한다. 때문에 이뇨제 처방을 망설였다. 이번 ARB 계열 약물에 클로르탈리돈을 더한 복합제 이달비클로는 기존 하이드로클로티아지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용진 교수는 4일 열린 이달비클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달비클로는 ARB계열 이달비와 티아지드 유사 계열 이뇨제인 클로르탈리돈이 복합된 치료제로, 한국다케다제약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국내에선 동아ST와 함께 공통 마케팅을 진행한다. 

다시 말해 기존 ARB(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계열 고혈압 약제에 혈압 강하 효과가 다른 이뇨제와 비교해 높은 클로르탈리돈을 더한 게 이달비클로의 차별성이라는 것이다. 고혈압 2제 약제에 이뇨제로 클로르탈리돈을 추가한 건 이달비클로가 처음이다.

김 교수는 “기존 이뇨제가 필요할 때는 단일제를 많이 처방해 왔다”며 “특히 이달비클로가 최대용량 25mg이 나와, 앞으로 진료실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설명할 것처럼 국내 고혈압진료지침은 노령기 수축성 고혈압환자, 뇌졸중, 울혈성심부전에게 이뇨제 처방을 권고한다. 영국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 가이드라인에는 “ARB와 CCB(칼슘통로저해제)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선 전통적인 하이드로티아지드 계열보다 클로르탈리돈과 인다파미드(indapamide)를 더 선호한다”고 명시돼 있다.

기존 고혈압 시장에서 ARB와 이뇨제(DU)를 더한 복합제 처방시장은 어느정도일까?

지난 4월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18’을 보면, 단일요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혈압치료제는 ARB와 CCB가 각각 43%로 가장 점유율이 높다. 2제요법은 ARB+CCB 54%, ARB+이뇨제 27.1%다.

또한 고혈압 치료 트렌드는 단일요법보다는 2제와 3제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의 fact sheet를 살펴보면, 단독 40.3%, 2제 42.1%, 3제 17.7%를 점유한다. 이처럼 고혈압 약물이 복합제로 넘어가는 이유는 고혈압과 함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치료를 함께 받는 환자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약 13.4%,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함께 받는 환자는 같은 기간 약 22.8%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고혈압과 당뇨병을 함께 앓는 환자는 4.8% 감소했고, 고혈압 치료 환자 역시 31.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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