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용제 동등성 탈락 속, 동구바이오 첫 제네릭 9월 출시
매출 멈춘 오리지널과 1:1 맞대결 관심

올해 초 의약품 동등성 평가에서 '이소티트레노인' 성분 여드름 치료제 다수가 떨어진 가운데 틈새 시장이었던 부광약품의 '나딕사'마저 경쟁 제품을 맞았다. 오리지널의약품의 매출이 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맞대결에 나선 동구바이오제약이 과연 그 시장을 키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9월 1일부로 자사의 여드름 치료제인 '아크베리1%크림'을 비급여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영업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경증·중증도 여드름의 국소적 치료를 위한 '나디플록사신' 성분 제제다.

해당 성분 제제의 선행 제품은 딱 하나다. 지난 2007년 허가받은 부광약품의 나딕사크림이다. 지난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22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당초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7월 13일 해당 제제를 허가받으며 출시 가능성을 높였던 상황이다. 특히 동구바이오 측은 출하가 기준 5000원 이상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틈새 시장의 제네릭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최근 들어 벌어지는 일 중 하나이지만, 첫 제품이 나온 후 16년 만에 나온 제네릭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동안 여드름 치료제로 쓰여왔던 이소티트레노인 제제들이 최근 동등성 재평가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 사이를 치고 들어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뜻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 외용제 동등성 재평가에서 탈락, 취하가 예정된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문제는 그동안 비급여로 경쟁을 보여왔던 트레티노인 및 이소티트레노인 제제의 탈락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해당 두 성분 제제 중 태극제약의 '아지나크림'과 '아지나액' 등 총 4개 품목을 시작으로 에이프로젠제약, 나노팜, 제뉴원사이언스, 동성제약, 위더스제약, 신신제약, 맥널티제약 등의 품목이 떨어져 나갔다. 광노화 등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지만, 이들 제제 중 많은 수는 여드름 치료를 위한 비급여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았다.

갑자기 제품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시장 내에 풀렸던 제품들이 사라졌고, 해당 품목의 빈틈을 파고 들기 위한 타사의 움직임도 시작됐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나디플록사신 제제 외용제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편으로 제네릭의 경쟁이 향후 시장에서 오리지널과의 경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이는 오리지널인 부광약품의 제제 매출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실제 부광약품의 나딕사의 경우 지난 2019년 17억원가량에서 2020년 22억원까지 매출이 뛰어올랐다. 2021년에는 24억원 넘게까지 덩치를 키웠지만, 2022년 다시금 22억원대로 실적이 가라앉은 상태다. 경쟁 제품이 등장하면서 해당 성분 제제 자체의 매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8년 보건사회약료학회 학술대회에서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제네릭 제품이 등장했을 때 전체의 시장 규모는 기존 파이를 나눠갖는 것보다 더욱 커진다는 내용도 있다. 경쟁 구도가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외용제 재평가 탈락 이후 16년 만에 등장해 경쟁 구도에 이른 나디플록사신 성분 여드름 치료제가 향후 첫 제품과의 1:1 구도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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