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 알아두면 좋은 주간뉴스 (2023.07.31~2023.08.04)

첨가제 증감량 쯤은 공장 권한? GMP 적합취소를 부르는 제약사들
GMP 문제 터지자 CSO들 휴텍스 버리고 프라임, 휴비스트로 환승
경쟁 시작한 DPP-4·SGLT-2i 당뇨 복합제...큐턴·제미다파 초반 선두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K-바이오업계도 '각축전'
세제혜택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약 추가… 돈 가뭄에 단비
심평원, 새 약평위 위원 구성 시작... 공단 참여요청은 불수용
허가전 GMP 평가용 생산약 판매 가능한지 확답 안하는 '식약처와 속타는 업계'

허가 당국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점검이 강화되고 행정처분 수위 또한 높아졌지만, 제약회사들의 GMP 위반 사례는 끊이지 않고 적발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최근, 질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을 허가 사항과 다르게 만드는 '임의 제조'는 더욱 문제시 되고 있습니다.

한 주간 헬스케어 소식을 전해드리는 히트뉴스 주간 브리핑, 첫 소식은 최근 몇 년간 불거지고 있는 제약사들의 GMP 위반 사례와 그에 따른 제도 개선 현황입니다.

의약품 임의 제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21년 바이넥스 사례입니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가 또는 신고된 사항과 다르게 제조한 '아모린정' 등 6개 품목에 대해 잠정 제조·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결정했고, 부산 소재의 제조소 조사에 착수한 결과 수탁 제조하고 있는 24개사의 32개 품목에 대해서도 잠정 제조·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어 비보존제약의 4개 의약품 및 수탁제조 5개 품목 등이 발생하며 식약처는 대대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습니다. 먼저 의약품 GMP 특별 기획점검단을 신설해 불시 점검을 상시적 실시하고, 위반 행위 등에 대한 '신고센터'를 설치 및 운영하며, 처벌의 실효성을 높이고 관련 허가 제도의 구조 개선 등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에 대한 점검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새롭게 펼친 식약처 감시망의 불시 점검에서 종근당의 △변경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첨가제 임의 사용 △제조기록서 거짓 이중 작성·폐기 △제조 방법 미변경 △원료 사용량 임의 증감 등 약사법 위반 사항이 확인됐고, 리피로두 등 9개 품목이 제조·판매 중지를 당하며 임의제조 파동은 끝이 보이는 듯 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원인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위반 사항은 첨가제 임의 사용인데, 제약업계 관계자는 "법 위반 행위지만 첨가제 임의 첨가는 관행처럼 이뤄졌다. 타정이 잘 안 될 때 첨가제를 증량이나 감량했다"며 "개선하려면 공장 설비를 바꿔야 하는데 회사 차원에서는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미뤘다. 식약처 불시 점검에 걸릴 수 밖에 없다"는 황당한 답변뿐입니다.

식약처는 2021년 7월 20일 개정, 2022년 1월 21일 시행한 약사법 개정으로 징벌적 과징금과 GMP 적합판정 취소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수위를 높였지만, 이번 휴텍스제약 건이 다시 발생하면서 GMP 적합판정 취소 첫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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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텍스제약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적용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대행조직(CSO)들은 발빠른 '환승'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휴텍스제약 물건 판매를 선호했던 영업사원들의 타사 영업 전환 사례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유통업계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CSO 영업사원 혹은 특정 CSO에서 유통업체 측에 특정 회사의 제품을 입고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인데, 동일 성분 및 함량 제제 중 특정 회사의 출고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다수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곳이 프라임제약, 글로벌제약, 휴비스트, 케이에스제약 등인데, 해당 업체들이 손꼽히는 이유는 수수료가 비슷한 데다가 영업 지역이나 방식 등이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관련기사: 경쟁 시작한 DPP-4·SGLT-2i 당뇨 복합제...큐턴·제미다파 초반 선두

다음은 2023년도 2분기 제약사 처방실적 관련, 주목할 만한 제2형 당뇨병 제제 소식입니다. 5월 1일부터 급여 적용돼 본격 경쟁에 돌입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성분 제2형 당뇨병 복합제의 첫 분기 성적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큐턴(성분 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이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복합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 큐턴(성분 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 △LG화학 제미다파(성분 다파글리플로진+제미글립틴) △종근당 엑시글루에스(성분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베링거인겔하임 에스글리토(성분 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MSD 스테글루잔(성분 얼투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동아에스티 슈가다파(성분 다파글리플로진+에보글립틴) 등이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급여 적용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복합제 시장의 총 원외처방액은 7억1239만원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가 제2형 당뇨병 경쟁으로 치열하다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알츠하이머 치매 경쟁으로 뜨겁습니다. 특히,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 레카네맙)'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한것이 확인되면서 국내 치료제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히트뉴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업 중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6개입니다. 엔케이젠바이오텍, 아리바이오, 젬백스엔카엘, 디앤디파마텍, 브이티바이오, 지엔티파마 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기업 현황(식약처 자료, 히트뉴스 재구성)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기업 현황(식약처 자료, 히트뉴스 재구성)

관련기사: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K-바이오업계도 '각축전'

개발에 열기를 더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바이오텍 자체의 역량만으로는 완제품 개발(임상시험 3상 진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계자는 암은 종양의 크기 변화 등을 통해 임상을 진행할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병은 평가 지표 자체가 점수(Score)를 사용하기에 주관적인 부분이 있어 모니터링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임상 환자 수도 더 많이 필요해 임상 3상부터는 국내 바이오텍이 스스로 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는 의견입니다.

사실 의약품의 임상 3상 이상, 뒷단의 연구개발(R&D)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은 어제 오늘 나온 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조세특례제산법이 개정되면서 조금은 무거운 짐이 덜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2023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며,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포함하고, 세부 기술과 사업화 시설을 세제 혜택 대상에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개정안에서 추가하고 있는 국가전략기술은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제조기술 등 8개, 사업화 시설은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제조시설 등 4개다.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될 경우 시설 투자는 25~35%, 연구개발(R&D)은 30~50%의 세액 공제 혜택이 제공되며 혜택은 지난 7월 1일 이후 지출·투자분부터 적용됩니다.

바이오분야 추가 국가전략기술 및 사업화시설 

국가전략기술(8개)

①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제조기술
② 바이오시밀러 제조 및 개량기술
③ 임상약리시험 평가기술(임상 1상 시험)
④ 치료적 탐색 임상평가기술(임상 2상 시험)
⑤ 치료적 확증 임상평가기술(임상 3상 시험) 
⑥ 바이오의약품 원료·소재 제조기술
⑦ 바이오의약품 부품·장비 설계·제조기술
⑧ 바이오 신약 비임상 시험 기술

사업화 시설(4개)

①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제조시설
② 바이오시밀러를 제조하는 시설
③ 바이오의약품 원료·소재 제조시설
④ 바이오의약품 부품·장비 설계·제조시설

바이오의약품 분야가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 주요 산업계 협회들은 이번 개정이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결정이었다는 환영사를 앞다퉈 발표했습니다.

업계 역시 혜택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 업계 협회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의약품 R&D와 시설이 세액공제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산업계의 R&D 확대는 물론, 생산 인프라 투자가 보다 활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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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부기관 소식입니다. 오는 9월 7일 제8기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문가 단체 등에 위원 추천을 요청하면서 약평위 위원 구성을 위한 첫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추천기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제약바이오업계 관련 협회는 보이지 않아 이들의 약평위 참여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약평위는 약제의 요양급여 대상 여부, 상한금액 및 재평가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각 단체에서 추천하는 관련 분야 전문가 등 105명 내외로 구성되고, 회의시 전문가 풀(Pool) 내에서 20명 내외의 위원을 무작위로 추출해 선정됩니다. 

추천을 요청한 단체로는 대한의학회, 대한약학회,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 등이 확인되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 병원협회, 약사회, 병원약사회, 한의사협회 등 전문가 단체 등과 소비자·환자 단체 등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식약처 관련 소식입니다. 전공정을 위탁해 생산하는 의약품 품목의 '허가 전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평가용 생산 제품'이 판매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식약처와 업계 사이의 입장이 갈리고 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최근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개최한 '의약품 인허가 민관 간담회'입니다. 식약처 측이 허가 전 평가용 생산 품목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허가를 신청한 위·수탁사 모두 3개 제조 단위의 PV 자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현행 총리령 '의약품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제4조 제2항 제3호에 따르면, 품목 허가된 전문의약품과 △제조공정 △제조설비 △제조단위 △의약품과 직접 접촉하는 용기·포장의 재질 및 종류 등을 모두 동일하게 제조하는 전공정 위탁생산 품목의 경우, 식약처는 1개 제조단위(Batch) 실적 자료를 제출하는 것만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간 위탁사가 보유한 자료를 수탁사에 허여해 활용하거나, 수탁사가 직접 수행한 1개 제조단위 실적 자료가 제출돼는데, 당시 식약처 관계자는 품목별 PV를 진행하지 않은 건은 사후 감시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각 품목은 위·수탁사 간 동일한 공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평가용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시판 제품과 동일한 공정으로 생산된다는 업계 논리와 위·수탁 품목이 동시에 허가 신청된 경우, 제네릭 등 GMP 평가자료 미제출 대상 품목은 위탁사 품목의 PV용으로 제조한 1개 제조단위 실적과 PV 계획서를 제출해 GMP 평가결과 적합 및 품목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후 2개 이상 제조단위를 추가해 PV를 완료한 경우에만 GMP 평가용 1개 제조단위를 판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 '의약품 GMP 적합판정 및 적합판정서 발급 관련 의무처리방안(공무원 지침서, 2022년 9월 개정)'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히트뉴스 미니 브리핑

1조 CDMO 젠뉴원사이언스, 매물로
몸값(지분 100% 기준 예상 매각가) 1조원으로 평가받는 대형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제뉴원사이언스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제뉴원사이언스 매각 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으며, 주관사는 현재 잠재 인수 후보들을 만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메드트로닉, '심폐 수술용 혈관 튜브·카테터' 긴급도입 기기 지정
메드트로닉이 개발한 '심폐 수술용 혈관 튜브·카테터' 4개 제품이 식약처로부터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로 신규 지정됐습니다. 해당 기기는 심폐우회술시 심혈관에 삽입하는 카테터로, 인공 심폐기와 연결하기 위한 커넥터가 합쳐진 제품입니다. 

식약처는 커넥터의 직경이 0.48㎝로 국내 유통 중인 제품의 커넥터 0.64㎝에 비해 작아 1세 전후의 소아 환자에게 적합해 색전증으로 인한 심근경색과 심정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신규 지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온코크로스, 기술성 평가 통과…"코스닥 상장 추진"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벤처 온코크로스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통과했습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은 기술평가와 질적·양적 심사, 전문가 회의, 상장위원회 심의, 심사결과 확정 등 5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온코크로스는 이번 기술성 평가 통과를 통해 AI 기술에 기반한 신약 R&D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해석입니다.

신라젠, 항암제 'BAL0891' 임상 1상 국내 첫 환자 등록
신라젠이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BAL0891(개발코드명)' 임상에 국내 첫 환자가 등록됐다고 밝혔습니다. 환자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등록됐고, 스크리닝 절차 후 첫 약물 투여가 완료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투여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용량 증량 기간에 BAL0891을 정맥 내 투여한 후 안전성을 평가하고, 최대 내약 용량 및 임상 2상에 적합한 용량을 설정하며, 오는 2024년까지 단일 투여의 용량 설정 및 안전성을 확인한 후 파클리탁셀(paclitaxel)과의 복합 투여 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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