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스트 상반기 원외처방액 현황 분석
리피토 여전한 '강자'…로수젯·케이캡·리바로젯 성장세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 왕좌는 '영원한 스테디셀러'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차지했다. 다만 성장률은 주춤했고, 그런 사이에 한미약품의 '로수젯'과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 HK이노엔의 '케이캡' 등이 높은 성장률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리피토는 올해 상반기 986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원외처방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상반기 누적 853억원으로 2위에 올랐으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3% 늘었다. P-CAB 제제인 케이캡도 상반기 원외처방액이 7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630억원보다 17.6% 증가한 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이미 대형 품목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쌓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미약품은 로수젯 관련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LDL-C 조절 효과의 우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국제학술지 란셋에 등재한 바 있으며, 유럽심장저널에는 '당뇨병을 동반한 심혈관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요법의 우수성' 연구 결과가 실렸다. 지난달에는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 LDL-C 관리에 대한 레이싱 하위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3년 소화기질환주간에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ERD) 환자 대상 2주·4주간 케이캡정 투약 후 치유율을 확인한 다기관 임상 4상 △위점막하박리술(ESD) 후 의인성 궤양 환자에서 케이캡정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자 주도 임상 △케이캡정 복용 시 위 배출 변화를 확인한 연구자 주도 임상 등 총 3개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회사는 지속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으로, 임상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이 같은 노력은 처방액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위 : 억 원/ %
단위 : 억 원/ %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선별급여 취소소송 주인공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제제의 2개 품목도 올 상반기 전년보다 성장했다.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이 755억원, 종근당의 글리아티린이 54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처방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제품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품목은 JW중외제약의 '리바로젯'이다. 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조합의 첫 개량신약으로, 지난 2021년 9월 출시된 이후 빠르게 처방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19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는데, 성장률이 206.7%에 달했다. 다만 후발 제제들이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가파른 성장곡선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작년 상반기 원외처방액보다 역성장한 제품들도 보였다. 비리어드와 타그리소의 경우 원외처방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고, 약가 인하를 단행한 고덱스도 상반기 원외처방액이 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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