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핫 바이오텍 | 아벨로스테라퓨틱스
빅파마 출신 박영환 대표, 2021년 9월 마곡서 바이오텍 창업

[끝까지HIT 6호] "아벨로스에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로 암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도전하겠습니다."

아벨로스테라퓨틱스(이하 아벨로스)는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텍이다. 아벨로스를 이끄는 박영환 대표는 미국 머크(MSD) 연구소에서 근무했으며 대웅제약 연구본부장, 국가항암신약개발단 사업단장을 역임했다. 박 대표는 2021년 9월 아벨로스를 설립하며 바이오텍 창업의 길에 나섰다.

합성치사는 2개의 유전자 동시 손실이 세포치사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이를 이용해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바이오마커(Biomarker)로 하고, 합성치사 짝이 되는 유전자를 약물 타깃으로 하면 '신개념 표적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으로 BRCA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 PARP 저해제를 투여할 경우 매우 효과적으로 약효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임상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박영환 대표는 전임상 및 임상 경험이 풍부한 바이엘(Bayer) 출신의 최순규 박사, 국내에서 30년 동안 사업개발(BD) 경력을 쌓은 윤강식 전무와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끝까지 HIT>는 마곡동 아벨로스 본사에서 박영환 대표를 만나 합성치사 항암제 개발에 나선 이유와 회사의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왼쪽부터) 아벨로스테라퓨틱스 최순규 부사장, 박영환 대표, 윤강식 전무. / 사진=아벨로스테라퓨틱스
(왼쪽부터) 아벨로스테라퓨틱스 최순규 부사장, 박영환 대표, 윤강식 전무. / 사진=아벨로스테라퓨틱스

 

합성치사 항암제 개발 뛰어들어

"이 분야 글로벌 톱10 바이오텍 될 것"

박영환 아벨로스테라퓨틱스 대표. / 사진=아벨로스테라퓨틱스
박영환 아벨로스테라퓨틱스 대표. / 사진=아벨로스테라퓨틱스

박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들에 비해 자본 및 인력 등 리소스가 턱없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텍들은 여러 질병 타깃의 신약 개발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정 영역(Area)에서 글로벌 톱10(Top10) 안에 들어 그 분야를 선도하는 바이오텍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벨로스는 DNA 손상 복구(DNA Damage RepairㆍDDR)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합성치사"라고 말했다.

그는 "합성치사를 하면 정의상 2개의 타깃이 존재한다. 하나의 타깃을 제거할 때 암세포가 죽지 않지만, 양쪽의 타깃을 죽이면 합성치사가 일어난다(암세포 사멸)"며 "통상 약 개발을 할 때 타깃이 하나지만, (합성치사의 경우) 또 다른 타깃이 있어 바이오마커(Biomarker)를 활용해 추후 임상시험에서 약효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은 환자 선별이 가능, 임상 성공률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벨로스는 지난 4월 디파이브테라퓨틱스(이하 디파이브)와 합성치사 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디파이브의 합성치사 예측과 검증 기술인 'SLAim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아벨로스가 개발 중인 항암제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에 나선다.

박 대표는 "아벨로스의 모든 파이프라인(AVS1001, AVS1002, AVS1003, AVS1004)은 DNA 손상 복구(DDR)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합성치사에 특화된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마곡에 둥지 튼 아벨로스

"내년 하반기 'AVS1001' 임상 진입 예정"

아벨로스테라퓨틱스 실험실. / 사진=아벨로스테라퓨틱스
아벨로스테라퓨틱스 실험실. / 사진=아벨로스테라퓨틱스

아벨로스는 헬릭스미스(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본사 내에 둥지를 틀었다. 박영환 대표는 "헬릭스미스의 동물실험실, 세포배양실을 사용하고 있다. 마곡동에 여러 제약사 및 벤처 연구소가 있어 이 시설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그들과의 공동 연구 등 협력도 가능하다"면서 마곡에 본사 및 연구소를 설립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벨로스는 지난해 7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대장암, 급성백혈병 타깃의 'AVS1001'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7월 중 전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 하반기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벨로스의 전체 인력은 21명이다. 이 중 16명(박사 7명)이 연구 인력으로 일하고 있고, 박사 인력이 전체 연구진의 4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회사는 직원들이 가고 싶은 곳이 돼야 한다"며 "구성원들과 투명성과 공정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함께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환 아벨로스테라퓨틱스 대표 프로필

□ 학력
ㆍ경희대학교 화학과 학사
ㆍ위스콘신대학교 밀워키캠퍼스 화학과 석사
ㆍ럿거스대학교 화학과 박사 

□ 경력
ㆍ2021.09~ 현재 아벨로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ㆍ2017~2021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 사업단장
ㆍ2011~2017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사업개발본부장
ㆍ2009~2011 대웅제약 연구본부장
ㆍ1994~2008 머크(Merck) 중앙연구소(Rahway, NJ) 면역억제 및 감염질환 연구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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