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수석 심평원 기획이사 기자간담회
데이터 정책 전문성 강화 위해 거버넌스 개편 추진
기관 운영 전반 관장하는 자리 부담스럽지만 성실히 수행

오수석 심평원 기획이사
오수석 심평원 기획이사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은 맞춤형 연구분석 255건을 제공했다. 공공·학술 관련 246건, 산업계 요청은 9건이었다."

오수석 심평원 기획이사는 20일 전문기자협의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심평원은 공공데이터 제공 등 데이터 정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심의위원회 등 거버넌스 개편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오 이사에 따르면 심평원 빅데이터실은 △국민 의료비 심사 △요양급여비용 적정성 평가 △의료자원 현황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등 핵심 업무 수행과정에서 수집된 공공데이터를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등 변환·정제과정을 거쳐 국민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는 정책연구와 학계, 의료기관, 산업계 등에 제공된다.

작년 255건의 데이터를 제공했는데, 여기에는 방사선의학 임상 현황 조사 등 공공 관련 빅데이터가 29건, 인공관절 감염의 적절한 치료 기간 연구 등 학술 관련 데이터 217건, 항구토제 처방 현황 분석 등 산업계 제공 데이터가 9건으로 분석됐다.

오 이사는 "빅데이터실은 공공데이터 구축과 관리 및 제공은 개인정보보호법·공공데이터법·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등을 준수하고 있지만,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현행 가명 처리의 적정성에 대해 전문기관의 진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데이터 제공 등 데이터 정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를 추진 중인 기관심의위원회는 기획이사를 위원장으로 한다. 또 실장급을 위원으로 한 전략위원회를 설치해 심평원의 빅데이터 관련 정책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의 빅데이터 관련 부서는 기관 고유 업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가공 및 정제해 개방함으로써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빅데이터 구축에서는 차이가 있다. 심평원은 진료비(건보·자보·의료급여·보훈 등) 청구정보, 의료질 평가정보, 의료자원 정보, DUR 정보 및 의료영상 정보 등을, 건보공단은 자격 및 소득정보·건강검진·노인장기요양 등의 정보 등을 보유 중이다.

오 이사는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위원회에 상대기관 직원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심의 사례를 공유해 데이터 제공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의사 출신 심평원 기획이사…기대와 우려 공존

오 이사는 8개월간 공석이던 기획이사 자리에 지난 4월 임명됐다. 기획이사는 심평원의 조직, 예산, 인사, 자산관리 등 기획 경영에 관한 업무는 물론, ICT 전략, 급여정보 분석, 빅데이터 활용과 언론, 매체광고 등 홍보 업무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오랜 기간 공석이었던 데다 한의사 출신으로 첫 심평원 기획이사로 임명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 이사는 "기획이사라는 자리가 많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한의사 출신이어서라기보다는 심평원 기획이사 자리가 기관 운영 전반을 관장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심평원 비상임이사로서 다년간 역임하면서 조직 및 업무에 대한 이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 등과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이나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경험들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재임 기간 우선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전문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해 세대 간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 계획"이라며 "또 국가 보건 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양질의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더 많은 전문가를 육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 분야의 중심 국정과제인 필수 의료 지원 대책 마련이나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지출 관리, 심평원의 핵심 업무인 심사 평가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조직적·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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