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성명 이후 병협·한의협 협회명 삭제
약사회 비판 입장까지 이어지며 갈등 고조

비대면 진료 관련 공동 성명서 하나에 보건의약단체들 사이의 갈등이 붙었다. 단체명 삭제를 두고 단체 사이에 견해 차이가 벌어지며 각 단체가 이름을 빼는 입장문이 다시 나오는 등 혼란의 수습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약사회는 19일 늦은 밤 입장문을 통해 보건의약단체간의 완전한 협의가 전제되지 못한 성명서에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약사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의 입법화 및 시범 사업에 있어 보건의약단체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구했다. 더불어 보건의료단체간의 공고한 논의를 통해 비대면 진료의 적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러나 큰 틀과는 다르게 단체의 직역별 특성에 따라 개별적인 사항들은 각 단체 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바 그 협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성명서가 배부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약사회는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의약단체간의 이 같은 갈등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에는 보건의료단체간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민 건강을 진작하는 정책들이 시행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약사회 측이 급하게 입장까지 전한 데는 오늘 보건의약단체 사이에 벌어진 공동 성명 하나가 불씨가 됐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9일 '보건의약 5개 단체'(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 추진 방안에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협이 보도자료를 보내며 병협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한의협 역시 성명서에서 한의협의 이름을 도용했다며 성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5개 단체 중 3개 단체만이 성명을 내는 양상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약사회까지 협의가 부족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갈등이 더욱 촉발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이번 비대면 진료 관련 논의에서 특정 단체가 다른 입장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보건의약단체가 서로 다른 의견을 전하며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비대면 진료 시작 시점까지 이들의 연합 전선은 어떻게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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