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기자 간담회 개최
"R&D 예산 1.2조 중 70% 백신 분야에 투자…그 외 CGT, ADC 등 발굴"
"올해 1~2개 해외 지역, SK바사 생산거점 건설 긍정적 성과 기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황재선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2027년까지 2조4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의 70%는 백신에 집중해 글로벌 대표 백신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간의 회사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안재용 사장은 27일 공시를 통해 밝힌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스카이백스(SKYVAX)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코로나19(COVID-19) 엔데믹 대응 등 주요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 설명 자료 / 사진=황재선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 설명 자료 / 사진=황재선 기자 

안 사장은 글로컬라이제이션이 단순히 해외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각 지역의 공중보건 및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적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전염병혁신연합(CEPI), 게이츠재단과 같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준비중"이라며 "한 지역별로 우리 백신 공장을 하나씩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며, 중동 및 아프리카가 우선 타깃이고, 이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해당 공장의 대주주로서 위치하려는 것이 아닌 조인트벤처(JV)로 접근해 정부 측에 대주주를 넘기고, 30% 수준의 지분만을 넘겨받거나 투자를 유치받아 기술을 개발하며 다시 이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에는 1~2개 지역에 대해 좋은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회사는 또한 자사 백신 브랜드인 '스카이백스(SKYVAX)'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공시를 통해 연간 매출 목표를 2023년 1100억원에서 2024년 2200억원으로 2배 상승 설정했다.

안 사장은 "스카이백스 주력 상품을 확대하기 위해 독감, 대상포진, 수두 백신의 인허가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입찰을 통해 대형 수요를 확보하고, 핵심 타깃 국가를 선정하는 등 장기적 수요를 발굴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가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백신은 △스카이셀플루(SKY Cellflu) △스카이조스터(SKY Zoster) △스카이바리셀라(SKY Varicella) △스카이퓨모(SKY pneumo) 등이 있다.

회사는 백신 분야에 있어서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CDMO도 그 사업 범위를 빅파마 대상으로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 범위는 백신에 집중돼 있지 않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추가적 앵커(Anchorㆍ고정원)를 도출해 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R&D 투자 비율의 70%는 백신, 30%는 그 외 신규 앵커 발굴에 사용될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미국 기업 중심의 인수합병(M&A)을 기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바이오 시장의 재정 상황 악화로 인해 CGT 기업의 가치가 하락한 지금 굳이 왜 M&A 혹은 기술 이전을 추진하려 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답했다. 현재 CGT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의 개발이 대략 2~3년 늦춰졌지만, 지금이야말로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개발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본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백신에 R&D를 집중하는 것과 관련 "최근 백신 산업의 가장 큰 트렌드는 빅파마가 자사 핵심 제품을 'Reliable(신뢰할 수 있는)'한 회사에 위탁생산(CMO)을 맡기고자 한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정을 받는 부분이고,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확대된다면 우리나라 국민이 최고 품질의 빅파마 제품을 접종받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안재용 사장은 2028년 글로벌 전체 백신 시장 점유율을 볼 때 약 28%가 코로나19 백신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2028년 글로벌 전체 백신 시장 규모는 8억달러(1조700억원)으로, 그 중 28%는 약 2940억원 규모인 셈이다.

그는 "그중 약 30% 정도는 합성항원이 점유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 말은 빠른 개발만이 아닌 기존 백신의 중요 고려 요소 방향으로 백신의 가치가 이동한다는 것"이라며 "Better Safety(더 뛰어난 안전성), Longer duration(장기 지속), More convenient cold chain(운송 조건 개선), Reseanable Price(합리적인 가격) 등이 중요하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부분에서 우리가 가진 합성항원 백산 개발 기술이 경쟁력으로 작용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중인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개요 / 사진=황재선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중인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개요 / 사진=황재선 기자

회사는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스카이팩(SKYPAC) △HPV-10 △재조합 대상포진 △Pan-Sarbeco △RSV 등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개발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 중 범용 코로나 백신인 Pan-Sarbeco는 CEPI와 함께 개발을 추진한다. CEPI가 설정한 4가지 항원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스카이코비원 플랫폼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프로젝트 '넥스트젠'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바이든 정부가 투자를 선언한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신규 백신ㆍ치료제 투자금 50억달러에 이 개발 비용 또한 포함된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규모가 있는 백신 시장에 우리 회사가 전부 뛰어든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할 수 있고 그 확률 또한 굉장히 높게 보고 있다"며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 전략을 통해 선두 주자로 나서고자 했던 과거 사업과는 차별점이 있고, 선두 주자들이 만든 백신을 우리의 백신 플랫폼을 통해 면역원성 방식으로 비교해 더 개선된 형태로 제품화할 수 있다"고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한편 2025년 완공 예정인 송도 R&PD센터는 이 모든 추진 전략의 중심이 될 것으로 조명되고 있다. 안 사장은 "송도 R&PD센터는 앞으로 세계 백신의 R&D 허브가 될 것"이라며 "형식적으로는 유수의 연구기관이 많이 들어올 것인데 특히 CEPI, 게이츠재단, 국내 바이오텍, 글로컬라이제이션한 국가 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단순히 모인다는 것뿐 아니라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며 "넥스트 팬데믹 대응의 최전방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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