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내성 극복 위한 새로운 치료기전 제시…AACR서 포스터 3건 공개

오름테라퓨틱(대표 이승주·이하 오름)은 지난 14일부터 19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AACR) 2023'에서 3건의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했다.

오름이 이번 AACR에서 발표한 3개의 포스터는 △PD-1 표적 항체와 Cbl-b 저해제 결합을 통한 향상된 전임상 면역 항암 반응 △유방암 임상 1상에 활용할 'ORM-5029(개발코드명)' 약력학 바이오마커 분석법 개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를 위한 'ORM-6151'의 전임상 결과 등이다.

회사는 그동안 면역항암제 요법으로 알려진 PD-1 차단 요법의 한계를 극복할 기전을 제시했다. 기존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를 활용한 치료법은 매우 성공적이지만,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반응률이 낮거나 내성 이슈를 보여왔다.

회사는 키트루다 등에 내성이 있는 환자 치료를 목표로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시했다.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TPS²' 기술을 적용해 PD-1을 표적하는 키트루다 항체에 Cbl-b 저해제를 결합했다. TPS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Stabilization) 기술은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에 핵심 역할을 하는 E3 리가아제(ligase)를 저해하는 물질(약물)'을 항체에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다.

오름 관계자는 "TPS² 기술을 적용해 PD-1을 표적하는 키트루다 항체에 Cbl-b 저해제를 결합해 T세포 특이적으로 Cbl-b를 막는 물질을 개발했다"며 "Cbl-b는 T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E3 리가아제로, Cbl-b 저해를 통해 탈진된 T세포를 재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TPS² 물질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 대비 T세포 활성화를 강하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또 쥐 종양 모델을 통해 종양 성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어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름은 TPS² 기술 외에도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TPD² 기술은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제(targeted protein degrader·TPD)'를 ADC 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 기술을 통해 2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선보였다. 유방암 치료제인 ORM-5029와 AML 치료제인 ORM-6151이다.

지난해부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ORM-5029에 대해서는 효능 예측에 한 걸음 다가선 결과가 공개됐다. 회사 측은 "이번 연구에서는 ORM-5029에 대한 반응 및 적정 용량을 예측할 수 있는 약력학 바이오마커(pharmacodynamic predictive biomarker)를 확인함으로써 임상 개발 전략에 활용 가능한 결과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표적항암제 용량 선정 근거 자료에 대한 요구를 강화시킴에 따라 약력학 기반 접근법이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 및 향후 방향성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RM-6151에 대해서는 항암유전자로 불리는 'P53 유전자 돌연변이' 모델과 다양한 환자유래 세포주에서도 전임상 효능을 보였다는 회사 측이 발표한 내용이다. ORM-6151은 P53 유전자 돌연변이 세포주에서도 와일드 타입(wild type) 세포주와 동등한 효능을 보였다. 이는 기존 치료제인 '베네토클락스(이하 개발사 애브비)'와 '아자시티딘(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는 낮은 반응률을 보이는 P53 돌연변이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GSPT1 분해제를 CD33 표적 항체에 결합한 ORM-6151은 다양한 돌연변이와 치료 이력을 가진 6개 환자유래 세포주에서 이미 승인된 ADC 치료제인 '마일로타그(화이자)'와 BMS가 임상을 진행 중인 GSPT1 분해제 'CC-90009' 대비 10~1000배 더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정상 골수 조혈모세포에서는 두 약물 대비 ORM-6151이 해당 정상 세포를 죽이는 부작용이 적어 보다 월등한 내약성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이번 학회에서 새로운 항체 약물 접합 기술인 TPS²를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Cbl-b 저해제의 독성 위험은 최대한 제한하고, 우리의 항체 접합 기술을 통해 약효를 최대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단백질 분해제를 활용한 TPD² 기술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단백질 저해제와 항체를 결합한 TPS² 기술을 통해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암 치료 영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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