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뭐냐고? 전통제약부터 IT-소프트웨어 업체까지 "DTx"

앱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기기(DTx)가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3세대 치료제라고 불리는 DTx의 국내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야 출발선에 선 DTx가 완성되기까지는 업체의 기술개발, 정부의 제도 지원이 있었다. 그리고 DTx가 완성됐다면, DTx의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환자, 업체간 지속적인 소통과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끝까지HIT>는 DTx의 성장을 함께 할 민간단체를 소개하고 이들의 여정을 함께하고자 한다.

2017년 FDA가 인정한 첫 DTx와 2023년 국내 1호 DTx 탄생
[끝까지HIT 5호]지난 2017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스마트폰 앱을 중독 치료 의료기기로 허가했다. 주인공은 Pear Therapeutics의 'reSET'이었다. 해당 의료기기는 규제기관 인허가를 받았고 앱 임에도 처방을 통해 환자에게 제공됐으며, 훗날 미국 일부지역에서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진 낯선 제품이었다.

당시 국제 디지털치료제 연합(DTA)은 DTx 개념을 "Think likes Biotech, Build likes Meditech, Move likes Tech"로 설명했다. 약을 다루듯 생각하고, 의료기기처럼 개발하며, 기술분야처럼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그로부터 6년 후인 2023년 2월, 우리나라 디지털치료기기 1호가 탄생한다. 주인공은 에임메드의 불면증 DTx '솜즈(Somzz)'다. 솜즈는 인지행동치료를 앱으로 이식한 소프트웨어로 가짜 약(위약)과 같은 소프트웨어와의 비교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는데, 임상시험 결과 혁신성 및 효과성을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혁신의료기술 인증 및 혁신의료기술평가로 인정받았다.

가이드라인 제정부터 혁신통합제도까지
국산 DTx 개발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8월 ‘디지털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며 DTx의 국내 명칭을 ‘디지털 치료기기’로 명명하고 DTx의 품목허가를 위한 기본적인 틀을 마련했다.

이후 식약처는 2021년 12월 불면증과 알코올 사용장애, 니코틴 사용장애 개선 DTx 안전성/성능 평가 및 임상시험계획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으며, 2022년 12월에는 공황장애, 우울장애 개선 DTx 안전성/성능 평가 및 임상시험계획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추가 제정해 시장진입을 위한 문을 열었다.

보험시장 진입을 위한 제도개선도 이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1년 처음으로 DTx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검토 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며 보험급여 진입을 위한 필수 요건과 이에 대한 보상체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이후 빠른 시장진입을 위한 최적 루트 설정을 위해 2022년 식약처와 협업으로 혁신의료기기인증/혁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합한 혁신통합제도를 구축했고 230일의 인허가기간을 총 80일로 단축하며 시장진입을 촉진했다.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비용 보상 체계는 현재 고민 중인 상황이다. 다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혁신적 의료기기 도입 방안 및 디지털치료기기 비용 보상 방안에는 현재 진행 중인 보상체계들을 명시하고 있는데, 우선은 임시 수가를 지급해 임상현장에서 사용한 뒤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해 정식등재하며, DTx가 갖고 있는 디지털 기술에 따른 △사용 일수 확인 △사용 횟수 확인 △프로그램 진행정도 확인 등 특수한 상황별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DTx의 가치는
삼정KPMG의 ‘3세대 신약 디지털치료제(보고서에서 디지털치료제로 명시)의 투자동향과 미래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19년 1750억 달러에서 2025년 6570억 달러로 연평균 2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동일 기간 20.5%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5년 8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5년 15조 3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1247억원에서 2025년 5288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DTx의 가치는 무엇일까?

 

Short Talk| DTx 밀알을 꿈꾸는 사람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

동화약품 한종현 대표(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 위원장)

의약품의 유통망, 건강보험, 의료진/환자 마케팅 등 현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 단체다. 작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디지털헬스 분과를 창설하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DTx와 웨어러블 모니터링 기기, 전자약 등과 전통 제약시장의 접점을 꾸렸다.

전통 제약사들은 그간 확보한 의료제품 산업의 인허가, 판매, 유통 등 노하우를 이식하고 신생업체들은 DTx의 원리와 가능성,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기 등의 최근 해외 추세와 시장 규모 등을 공유하며 "요즘 애들은 이런 말을 써요" 식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한다.

위원장으로 재직중인 동화약품 한종현 대표는 "최근 DTx를 필두로 활발히 성
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국내 전통 제약바이오 시장 접점을 만들고 제약
사-DTx 업체 간 협업을 위원회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Q.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목표는?
파트너십, MOU 등 전통 제약바이오산업과 최근 활성화 되고 있는 DTx, 모니터링파트너십, MOU 등 전통 제약바이오산업과 최근 활성화 되고 있는 DTx, 모니터링기기, 전자약 등 디지털 기반 의료기기 산업군과 접점을 형성하는 것이다. 

Q. DTx 미래는?
추후 DTx는 질병 관리, 치료, 예방을 비롯해 조기진단 등에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도화 될 경우 의약품 복용이 어렵거나 저항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판단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디지털헬스 분과
웰트 강성지 대표(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디지털헬스 분과 간사)

우리나라 대표적인 의료기기 관련 단체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글로벌 진출 
및 의료기기 제조·수입·유통·판매 등 의료기기 관련 노하우와 최근 국내 의료기기의 해외시장 진출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의료기기산업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기관으로, 의료기기 인허가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삼성메디슨,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최근 높은 의료기기 수출 성과를 보유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만큼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제품들의 최종 목표인 글로벌 시장 경쟁에 초점을 맞춘 지원정책들을 제공한다.

간사인 웰트 강성지 대표는 우리나라 헬스케어 시장의 지향점인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전통 의료기기 시장이 갖고 있는 인허가/건강보험 노하우 공유 등을 주요 목표로 소개했다.

Q.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디지털헬스 분과의 목표는?
DTx는 새로운 영역의 의료기기이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야 하는 의료제
품이라는 관점에서 인허가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산업협회가 보유한 의료기기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며 의료기기 시장이 나아가야 할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영역과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고 싶다.

Q. DTx의 가치는?
DTx는 환자 치료에 연속성을 제공한다. 디지털로 기록되는 환자의 RWD는 누적될 수록 환자에게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를 일반 사용자에게 대입할 경우 디지털 바이오마커로써 예방 효과도 기대되며, 예측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허영 부이사장

우리나라 DTx 1호인 Somzz 개발사 에임메드를 회원사로 보유한 의료기기 산업 특성 단체로 알려져 있다. 최근 회장사가 KT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가 필요한 의료기기 산업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건강관리 제품 등 웰니스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실제 최근 회원사들에는 LG, 바디프랜드 등 헬스케어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하는 전자제품 관련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기술과 산업에 초점을 맞춘 건강관리 앱 등 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웰니스 관련 국가주도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허영 부이사장은 "IT기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개발, 인허가 제품 외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 개발을 목표로 업체를 지원하고, 관련 인재양성, 비즈니스 연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Q. 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의 목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IT, AI 등 새 영역에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기업과 의료계 연계를 통한 현장 니즈를 반영한 의료기기 설계지원에 나설 것이다. 또한 최근 디지털치료기기와 IT기반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일상생활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 개발에 목표를 두고 있다.

Q. DTx에 대한 의견은?
디지털 치료기기는 이미 해외에서는 상용화 된 기술인 만큼 우리나라 역시 빠른 제도지원과 제품개발을 통한 시장 진출이 시급하다. 

IT와 데이터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제도적인 뒷받침과 산학연 협력을 통한 우수한 제품개발이 중요하다.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김세연 회장

스마트헬스케어와 관련된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법인이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등을 포함한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의료기기, 플랫폼 간 연결(커넥티드 디바이스) 등 보안성과 같은 SaMD에 특화된 제품개발 및 스마트 헬스케어 표준화 등 로드맵 개발 등을 지원한다. 

협회 김세연 회장은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기업-학계-관계단체 
소통의 장 마련을 통한 니즈 기반의 제품개발 및 관련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Q.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 정부가 디지털 뉴딜, 마이헬스웨이 등 헬스케어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스마트 병원 설립 등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
하기 위한 예산,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기업, 학계, 의료기관 등 관계단체를 회원사로 가진 만큼 디지털 치료기기를 비롯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업현장의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

Q. DTx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디지털치료기기는 혁신적인 치료 방법이자, 비대면 진료 등과 함께 전국민 의료 접근 성을 높이고, IT기술력과 함께 글로벌 리딩이 가능한 산업이다. 기존 의료기관과 의료진의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 나아가 비의료기관 건강 관리 서비스 제공 및 헬스케어 산업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만큼 의료정보와 개인정
보보호 관련 규제,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규제 개선 등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과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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