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024년부터 10개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박차
SK㈜, SK바이오팜과 혁신신약 TF 설립...최윤정 팀장 합류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바이오 대기업이 신약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들기업은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회장의 공식 복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글로벌 톱티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29일 온라인 간담회서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10월 램시마SC에 대한 신약 허가 승인이 이뤄지면 셀트리온은 신약을 출시하는 회사가 된다"며 "2024년부터 이중항체 플랫폼 등 신약을 비롯해 6개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며, 항암제 파이프라인 4개 등 총 10개의 신약 임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을 회사 전체 매출의 60%로 맞추고, 신약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영업능력,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임상개발 역량 구축, 막대한 자본 조달 능력을 보유한 셀트리온이 신약 사업에 진출한다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셀트리온은 신약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틀도 이미 마련했다.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과 전략 투자 혹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중장기 신약개발 전략 방향이 조속히 확립돼야 한다"며 "개방형 혁신의 성공은 전략적 명확성이 잠재 파트너들에게 명확히 제시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

SK주식회사SK바이오팜이 지난 22일 신약개발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 공식 명칭은 혁신신약 TF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합류했다.

SK㈜는 SK바이오팜과 제약바이오 분야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혁신신약 TF를 결성했다. TF장은 장동현 SK주식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았다. SK㈜에서는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 조아련 바이오투자센터 그룹장이 TF에 합류한다. SK바이오팜에서는 이동훈 사장, 유창호 전략&투자부문장, 최 팀장이 참여한다.

지난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한 최 팀장은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matics) 석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 1월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 팀장으로 승진했다. SK 관계자는 "혁신신약 TF 관련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김연태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지난 29일 제32기 정기주주총회서 "혁신신약 영역 내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항암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유망 기술에 선택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SK서 이번 TF 설립을 통해 가시적 성과 창출에 나선 것 같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SK가 자체적으로 혁신신약을 개발할지 아니면 글로벌 바이오텍 M&A(인수합병)를 진행할지에 대해 알 수 없다"며 "SK그룹 차원에서 그동안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룹사 차원에서 혁신신약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신약개발의 전제 조건은 자금력과 경험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들 기업은 의약품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신약개발 분야로 뛰어드는 것은 건설적인 일"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내 바이오 벤처들과 협력 및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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