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슈뢰딩거 출신 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
SK케미칼∙삼진제약 등 제약사와 협업...향후 L/O 추진

"인세리브로는 AI(인공지능)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L/O)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궁극적 목표는 플랫폼 비즈니스 개발입니다. 이는 AI 기술에 관심 있는 신약개발 벤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입니다."

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는 글로벌 AI 신약개발 선두 기업 슈뢰딩거(Schrödinger)의 공동창업자인 윌리엄 고다드(William Goddard), 리차드 프리즈너(Richard Friesner)와 각각 공동연구를 수행한 인물이다.

조은성 대표는 2007년 고려대학교 생명정보공학과 교수에 임용된 이후 계산화학(Computational Chemistry) 분야에 매진해 인세리브로 기술의 기반을 닦았다. 그는 양자역학 계산을 적용하는 QM/MM 도킹(Docking) 기술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히트뉴스는 조은성 대표를 만나 인세리브로의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 목표를 들어봤다.

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
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

 

MIND, AI와 분자모델링 결합한 신약개발 플랫폼

핵심 기술은 QM/MM 도킹, 워터 파마코포어 

조 대표는 "국내서 2015년부터 AI 신약개발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 무렵 관련 벤처들이 설립됐다"며 "저 또한 AI 신약개발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2019년 인세리브로 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세리브로는 조 대표가 미국 슈뢰딩거 재직 시 개발한 분자 모델링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한 독자 플랫폼 MIND(Modeling with Intelligence for Novel Drugs)를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존 AI 신약개발 기업과 달리 양자역학 기술을 적용해 신약 후보물질의 약물 친화도와 적중률을 높여주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MIND는 인공지능과 분자모델링을 결합한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분자모델링 기술 QM/MM 도킹(Docking), 워터 파마코포어(Water Pharmacophore) 등 핵심 기술을 품고 있다.

조 대표는 "QM/MM 도킹은 양자역학 계산을 적용해 결합 친화도를 정확히 예측하는 기술"이라며 "워터 파마코포어는 단백질 구조와 물 분자 간 상호작용을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하고, 결합 가능한 화합물의 형태와 구조를 유추해 AI가 학습 가능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인세리브로, 국내 제약사와 협업 네트워크 강화

인세리브로의 R&D(연구개발) 협업 현황. 출처=인세리브로 IR 자료
인세리브로의 R&D(연구개발) 협업 현황. 출처=인세리브로 IR 자료

인세리브로는 SK케미칼, 삼진제약, 경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와 신약개발 협업을 통해 R&D(연구개발)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대형·중견 제약사들과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과 내부 파이프라인(Internal pipeline)의 지속적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파이프라인서 도출되는 자산(Asset)의 기술이전(L/O)를 추진해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제약사 협업을 통해 인세리브로는 파이프라인 도출에 집중할 수 있다. 국내 대형·중견 제약사의 시설, 노하우 등이 회사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된다"며 "현재 주요 제약사들이 여러 AI 신약개발 벤처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플랫폼 개발 및 약물 설계 분야의 전문 인력들과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의 시너지 창출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L/O뿐만 아니라 자체 컨설팅 사업, 플랫폼 비즈니스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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