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영 교수팀, 2월 27일 국제 학술지 'PLOS Medicine'에 연구 결과 게재
"임신 중 양수감소증, 태아 선천성 기형, 저체중아 발생 위험 약간 증가"

대규모 산모-태아 연계 코호트에서 1) 비복용군 대비 NSAID 복용군 2)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군 대비 NSAID 복용군 3) 임신 전 과거 NSAID 복용군 대비 임신 중 NSAID 복용군에서의 산모의 산전 출혈과 양수감소증 및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아 발생 위험 간의 관련성 평가 결과 (출처 :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 연구팀)
대규모 산모-태아 연계 코호트에서 1) 비복용군 대비 NSAID 복용군 2)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군 대비 NSAID 복용군 3) 임신 전 과거 NSAID 복용군 대비 임신 중 NSAID 복용군에서의 산모의 산전 출혈과 양수감소증 및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아 발생 위험 간의 관련성 평가 결과 (출처 :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 연구팀)

임신 초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사용이 산모의 산전 출혈 발생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임신 초기 NSAID의 사용은 임신 중 산모의 양수감소증과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 및 저체중아 발생 위험을 약간 높일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학장 정상전)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 1저자 최은영 박사과정, 정한얼 박사, 공저자 노윤하 박사, 최아형 박사과정)은 지난달 27일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초기 NSAID 사용 관련 안전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PLOS Medicine'에 게재했다(논문명 : Neonatal and maternal adverse outcomes and exposure to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during early pregnancy in South Korea: A nationwide cohort study).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중 통증과 발열 및 염증성 질환의 악화와 같은 상황은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 상태를 잘 조절하지 못한다면 산모의 임신 관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상태 조절이 중요함에도 임신부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적 옵션은 매우 한정적이다.

연구팀은 "NSAID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폭넓게 사용돼 온 치료 옵션 중 한 가지이지만, 이에 대한 안전성이 완전히 확립되지 못했다"며 "특히 임신 후기 사용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 확립된 것에 비해 임신 초기 NSAID 사용과 관련된 산모 및 태아의 건강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부족해 잘 설계된 역학연구 수행을 통한 해당 관련성의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연구 목적을 밝혔다.

신주영 교수 연구팀은 △경희대 의대 연동건 교수(디지털헬스센터 부센터장)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임산부약물정보센터 이사장) △삼성서울병원 성지희 교수 △고려대학교 최승아 교수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임신 초기 NSAID 사용과 산모 및 태아에서의 건강결과(주요 선천성 기형, 저체중아, 산전출혈, 양수감소증) 발생 간의 관련성을 구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9년간 출산기록이 있는 산모-신생아 연계 자료를 기반으로, 임신 초기 2번 이상의 NSAID 처방이 있었던 임신부(NSAID 복용군)과 한번도 처방이 없었던 임신부(NSAID 비복용군)로 이뤄진 약 180만명의 대규모 코호트를 구축했다. 

연구 결과, 이 코호트 내에서 임신 초기 NSAID 복용군과 비복용군을 비교한 결과, 임신 초기 NSAID 복용은 산전 출혈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산모의 양수감소증은 1.09배,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과 저체중아는 각각 1.14배와 1.29배로 위험성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비슷한 치료적 위치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군 대비 NSAID 복용군의 위험과 과거 임신 전 NSAID 복용군 대비 임신 중 NSAID 복용군의 위험 또한 비복용군 간의 비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주영 교수는 "국내 전수자료를 기반으로 해당 관련성을 확인한 결과, 임신 초기 NSAID의 사용은 산모의 양수감소증과 태아의 주요 선천성 기형 및 저체중아 발생 위험을 조금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임신 초기 NSAID의 처방은 치료적 득과 실을 따져 주의 깊게 내려야 하고, 중증의 통증 및 염증성 질환 관리와 같은 NSAID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정해 짧은 기간 동안 사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공동 1저자인 최은영 박사과정 연구원과 정한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슷한 치료적 위치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대비 NSAID의 임신 중 노출 위험성에 대한 분석 결과 및 형제자매 매칭 분석기법을 적용해 가족 내 공유하는 유전·환경·사회학적 잠재적 교란요인을 보정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사실상 치료 선택의 폭이 매우 좁은 임신부에서 NSAID에 대한 중요한 안전성 근거를 대규모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마련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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